[투데이 窓]4조달러 기업 단상

[투데이 窓]4조달러 기업 단상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
2021.12.15 02:05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

최근 기업들이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로 가치가 커지고 있다. 2018년 1조달러 애플과 아마존이 나오더니 뒤를 이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와 메타(옛 페이스북)도 연이어 동참하고 이제는 2조달러를 넘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중에서 누가 3조달러 기업이 될 것인지에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0년 이상 달려서 1조달러 기업을 만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구글마저도 2조달러 기업이 되는 데는 채 2년도 걸리지 않았다. 현재는 이 기업들의 주가만 합쳐도 우리나라 돈으로 1경원이 넘는다. 1경원에 대한 크기를 9999조원에 1조원을 보탠 것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가늠하기 쉬울 듯하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들도 막대한 부를 창출했다. 일례로 아마존이 창업했을 때 주당 17센트의 가치를 가졌다고 했다. 1997년 5월15일에 18달러로 상장을 하고 그동안 세 차례 주식분할로 조정주가는 주당 1.96달러가 됐다. 현재(2021년 12월14일) 아마존의 주가가 3391.35달러니까 그동안의 상승은 1730배에 달한다. 상장 첫날 100달러의 주식을 사들였다면 17만3000달러를 벌어들인 셈이다. 12만원이 2억원 정도의 수익을 낸 것이다. 120만원을 투자해서 20억원 정도 벌었다고 표현하면 입이 조금 더 벌어진다. 아마존의 매출도 첫해 100만달러에서 지난해는 3861억달러를 기록했으니 이 또한 수치화된 후 매출은 38만6100배 늘어난 셈이다. 너무 숫자가 크다 보니 감도 오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이 "경이롭다"고 이야기한 기업이 성적표로 보여주는데 사실은 이러한 기업이 단지 아마존만은 아니라는, 디지털경제에서는 흔한 일이라는 데 있다.

현재 회사 가치가 1조달러를 넘은 기업은 석유기업 아람코와 애플,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테슬라와 메타, 구글 총 7개 기업뿐이다. 이미 2조달러 기업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도 2조달러 언저리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다. 때문에 너무도 빠른 상승에 정신이 없는데 벌써부터 인간이 경험하지 못한 3조달러 기업 이야기와 누가 3조달러를 먼저 찍을 것인지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우리나라의 2020년 GDP(국내총생산)가 1조7000억달러 정도다. 세계 10위권으로 한 국가의 총생산이 기업 하나의 가치와 비슷하거나 기업의 가치가 더 크다. 미국의 경제매체인 마켓인사이더는 5년 내 시가총액 1조달러 기업이 총 16개 정도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미국과 중국 기업이 대부분인 곳에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도 후보에 들어가 있다.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몇%만 주가가 더 오르면 3조달러가 된다. 2조달러에 도달한 지 1년 조금 넘은 시점이다. 마치 미래 스마트폰과 클라우드의 대결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는데 이미 3조달러는 기정사실이 됐고 이곳에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은 아직 기지개도 켜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공지능과의 결합, 융합산업들의 등장으로 기업들의 가치가 어디가 끝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나는 개인적으로 3조달러가 애플이든 마이크로소프트, 아니면 아마존이나 구글이든 별로 궁금하지 않다. 이미 달성 가능한 미래보다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시대의 4조달러 기업이 더 중요하며, 또한 그들의 3조나 4조달러보다 수많은 우리 1조달러 기업의 탄생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늘날 지구촌에서 가장 큰 브랜드를 가진 나라 중의 하나가 됐다. 이러한 여세는 수많은 1조달러 기업 성장의 연결고리가 되고 4조달러 기업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는 현재 그 시작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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