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새로운 공간을 찾아서, 21세기 인류의 공간 확장

[투데이 窓]새로운 공간을 찾아서, 21세기 인류의 공간 확장

최연구 (과학문화칼럼니스트·필로 스페이스 고문)
2022.08.26 02:30
최연구 과학문화칼럼니스트
최연구 과학문화칼럼니스트

지난 6월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1톤 이상 인공위성을 우주에 자력으로 쏘아 올린 나라가 됐다. 요즘 청소년과 MZ세대는 메타버스라는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세상에서 활동한다. 우주와 메타버스, 이 둘의 공통점은 뭘까. 21세기 인류의 새로운 공간이라는 점이다.

인간에게 공간은 중요하다. 삶의 터전이기 때문이디. 집은 편히 쉬고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공간, 직장은 노동하고 밥벌이하는 공간, 교실은 배우고 익히는 학습공간이다. 인간의 모든 활동은 공간에서 이뤄지고 인류문명도 공간에서 만들어졌다. 인류역사상 크고 작은 많은 국가가 탄생하고 성장, 발전하고 때로는 사라졌다. 그 과정에서 국가간 분쟁이 끊이지 않았는데 대부분 영토로 불리는 공간을 둘러싸고 일어났다. 그만큼 국가에 지리공간은 중요하다. 국가를 구성하는 3요소는 국민, 주권, 영토다. 국제법에서 말하는 영토는 국가주권, 통치권이 미치는 영토와 인접 해양을 가리킨다. 영토를 기준으로 영해, 영공이 정해진다. 인간은 땅에 발 딛고 살고 있지만 바다, 하늘도 이동하거나 경제활동을 하는 등 인간생활의 확장된 공간이다. 더 넓은 공간과 미지의 공간을 개척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근원적 욕망이다.

역사적으로 15세기 말 대항해 시대의 지리상 대발견은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고 공간을 확장하려 한 인간욕구의 발현이었다. 위험과 공포를 무릅쓰고 긴 항해를 통해 미지의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인간의 공간은 더 확장됐다. 근대에 이르러 지구상에 미지의 대륙과 해양은 거의 존재하지 않게 됐지만 공간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세기 들면서 인류는 우주탐사에 나선다. 하늘을 날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항공기술을 발전시켰고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로 나아가고픈 욕망은 우주기술을 발전시켰다. 1957년 소련은 인류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발사에 성공했고 이에 뒤질세라 미국은 이듬해 인공위성 익스플로러 1호를 발사했다. 1961년 소련은 인류 최초 우주인 유리 가가린을 태운 보스토크 1호 발사와 우주유영에 성공해 유인 우주선 시대를 열었고 미국은 1969년 아폴로 11호 달 착륙에 성공했다. 인류는 드디어 우주공간인 달에 첫발을 내딛는다.

한편 디지털 혁명으로 공간개념은 또한번 변화를 맞는다. 산업사회에서는 사람이 몸을 움직여 제품, 서비스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 구매하고 서비스를 이용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 기반의 전자상거래는 소비자는 가만히 있고 제품과 서비스가 이동하는 방식으로 변화시킨다. 디지털 기술은 시공간을 넘을 수 있고 소비자 경험도 바꿀 수 있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ead Mounted Display)가 있으면 집이 영화관이 될 수 있다. 사물인터넷, 사이버물리시스템, 디지털트윈 등 디지털기술은 전통적 공간개념을 무너뜨렸다.

21세기 우주는 우주강국의 각축장이 됐고 우리는 글로벌 기업이 우주산업에 뛰어드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살고 있다. 국가가 우주개발을 주도한 과거가 '올드 스페이스'(Old Space)였다면 민간기업이 우주개발과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현재는 '뉴 스페이스' 다. 스페이스X,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이 우주 인터넷망 구축, 민간 우주여행 등 우주개발을 주도한다. 우주는 인류의 미래 공간이 될 것이다.

첨단기술은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고 시간을 확장해준다. 우주기술은 지구를 넘어 우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고 디지털기술은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 소통하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해준다. 우주공간은 과학기술로 확장된 물리공간이고 사이버공간은 인간 사유와 디지털기술로 확장된 가상공간이다. 공간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우주영토, 사이버영토, 우주와 디지털이 융합된 디지털우주 등으로 계속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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