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관련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결과를 발표한 4일 서울 종로구 SK텔레콤 대리점 모습. 2025.07.04. /사진=홍효식](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7/2025070813212025321_1.jpg)
SK텔레콤(86,500원 ▲8,500 +10.9%)(SKT)의 이동통신 시장점유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산술적으로만 봐도 그렇다. 지난 4월 말 기준 SK텔레콤의 휴대전화 가입회선 수는 2292만4260명으로 국내 총 가입회선 수(약 5719만명)의 40.08%다. 해킹사태 이후 신규 가입자 유치영업이 중단된 5, 6월 기간에 이탈한 순감고객(감소분-증가분) 수만 52만여명에 이른다. 이 숫자를 반영하면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39%대가 된다. 20%대에 머무는 KT와 최근 처음으로 점유율 20%대 등극을 앞둔 LG유플러스와의 격차가 크기는 하지만 1위 이통사의 위상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이번 해킹사태에 대한 민관 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결과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강력한 제재조치가 나오자마자 SK텔레콤도 즉각 대규모 고객보상안을 내놨다. 다른 이통사로 갈아탄 고객들에게 부과한 위약금을 전부 면제(환급)하고 이와 별도로 기존 고객들에게 8월 한 달 통신료 50% 할인, 연말까지 5개월간 매월 50GB(기가바이트) 데이터 제공, T멤버십 제휴사 확대 등의 조치도 있다. 이와 별도로 정보보호에 5년간 총 7000억원 투자 등 보안시스템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
이 같은 움직임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아쉬움은 가시지 않는다. 4년 전 서버감염 사실도 몰랐던 데다 3년 전 악성코드 서버를 확인하고도 법에 따른 신고조차 하지 않은 모습들은 1등 이통사가 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조악한 조치였다. HSS(음성통화인증) 서버에 저장된 정보들을 암호화하지 않고 평문으로 저장한 점, 서버 보안점검이 허술했던 점, 보안담당 인력과 보안 관련 투자액이 업계 평균수준에도 못 미친 점 등 보안허점들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당분간 실적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당장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100억원대에서 4400억원대로 확 떨어졌다. 한 증권사는 최근 3개월 새 SK텔레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2조원대에서 1조원 초반으로 대폭 낮췄다. SK텔레콤을 담당하는 증권사 18곳 중 8곳이 하향조정한 여파만 해도 이 정도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제재가 예정된 점, 다수의 집단소송 등 가입자와의 분쟁이 예고된 것 등도 악재다.
오는 14일까지 다른 이통사로 옮겨가는 고객들에게도 SK텔레콤이 각종 약정 위약금을 면제해주기로 하면서 그간 옮겨가지 않은 이들이 마지막으로 이탈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앞으로 1주일가량이 관건이다. SK텔레콤이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변화를 만들어갈지가 궁금하다.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단지 몇 GB의 데이터나 요금할인이 아니라 '앞으로는 안심해도 된다'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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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시련은 SK텔레콤에 '시험기간'이자 '기회'다. 고객은 회사를 떠날 수도 있지만 진정성 있는 변화가 보인다면 돌아올 수도 있다. 고객의 신뢰를 회복해 1등 사업자의 면모를 보여주는 SK텔레콤이 되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