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AI 혁신, 멀티터치의 종말

[기고] AI 혁신, 멀티터치의 종말

최운호 서강대 메타이노베이션센터장(교수)
2025.10.15 04:00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역대 갤럭시 S시리즈 중 가장 얇은 디자인의 '갤럭시 S25 엣지', 최초의 안드로이드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 등이 전시된 전시관을 살펴보는 모습. /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역대 갤럭시 S시리즈 중 가장 얇은 디자인의 '갤럭시 S25 엣지', 최초의 안드로이드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 등이 전시된 전시관을 살펴보는 모습. / 사진제공=삼성전자

스마트안경, AI(인공지능) 홈비서, 메타버스뱅킹, 로보택시, 보이스페이(Voice Pay)가 융합하는 시대다. 스마트안경은 영화 속 '자비스'처럼, AI 홈비서는 알라딘의 '지니'처럼 현실로 구현되며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꾼 지금 글로벌 IT기업들의 시선은 차세대 플랫폼인 AI 스마트안경으로 향한다. 메타가 먼저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계한 스마트안경을 공개했다. 구글과 애플, 오픈AI도 스마트안경을 차세대 AI 주력기기로 개발 중이다. 현실과 가상을 연계한 AI 비서형 안경이 스마트폰의 자리를 대신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스마트안경이 AI 홈비서와 결합할 때 발휘할 파괴적 잠재력이다. 집·사무실·자동차·은행을 아우르는 개인화한 'AI 허브'로 자리잡을 AI 홈비서는 사용자의 목소리와 행동을 기반으로 모든 디지털 서비스를 하나로 묶을 수 있기 때문이다.

AI 홈비서는 단순한 음성비서 수준을 넘어 인증·연동을 담당하는 핵심 지능형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집에 들어오면 음성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스마트가전과 차량은 물론 은행계좌까지 연결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애플, 구글이 주도하는 국제표준인 FIDO(생체인증) 매터(Matter) 및 자동차표준(CCC)이 AI 연동표준인 MCP(Model Context Protocol)와 결합하며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현실이 된다.

스마트안경을 통해 가상세계 속 은행지점에 접속하면 디지털 아바타로 구현된 은행원과 음성대화를 나누며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핵심은 음성 AI 기반 '생체전자서명'으로 기존 보안시스템보다 강력한 환경을 구현한다.

'음성 AI 홈비서'는 목소리로 주인을 인증하고 보안등급별 접근제어, 글로벌 표준과 연동을 맡는다. 메타버스뱅킹은 금융서비스를 가상세계로 이동시키고 'AI 음성페이'는 말 한마디로 결제가 이뤄지게 하는 미래형 거래를 가능케 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현실과 가상, 금융과 스마트홈을 하나의 음성명령으로 통제하는 초연결 환경을 경험한다. "불 꺼줘, 그리고 5만원 송금해"라는 두 마디로 집과 은행이 동시에 반응하는 세상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중요한 것은 누가 이 시장을 선점하느냐다. 메타는 하드웨어(스마트안경)를 앞세우고 구글은 소프트웨어(AI에이전트와 결제시스템)로 승부한다. 애플은 에코시스템(페이·홈킷·앱스토어)을, 삼성과 LG는 가전과 로봇을 연계한 스마트홈 플랫폼을 무기로 삼고 있다.

차세대 시장을 누가 장악할지는 AI와 금융, 그리고 생활을 가장 자연스럽게 구현할 플랫폼을 누가 만들지, 관련 특허를 어떻게 확보할지에 달렸다. 조니 아이브 전 애플 디자이너는 "멀티터치는 이제 구식"이라고 단언했다. 그가 말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는 손끝의 터치가 아닌 사람의 목소리와 몸짓을 뜻한다. 즉 음성 AI와 디자인 제스처의 융합형 연결인증 기술이 미래형 인터페이스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얘기다. 실생활과 시장의 변화를 누가 먼저 읽고 변화를 지휘할지 주목된다.

최운호 서강대 교수(메타이노베이션센터장)
최운호 서강대 교수(메타이노베이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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