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보험 등장, K배터리의 봄은 온다[우보세]

자율주행보험 등장, K배터리의 봄은 온다[우보세]

최경민 기자
2026.03.04 05:50
테슬라 모델S 운전자가 자율주행 모드로 도로를 달리고 있다.
테슬라 모델S 운전자가 자율주행 모드로 도로를 달리고 있다.

최근 미국 온라인 보험사 레모네이드가 테슬라의 감독형 자율주행 소프트웨어(FSD)를 활성화하고 주행할 경우 보험료 약 50%를 할인해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최초의 자율주행차 전용 보험으로 관심을 끌었다.

파장은 만만찮다. AI(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솔루션이 인간의 운전 능력 보다 더 뛰어나다는 점을 인정한 사실상 첫 사례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레모네이드는 "자율주행이 활성화된 동안 사고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 결과를 반영했다"며 "FSD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어지면서 안전성이 더욱 개선될 경우 추가적인 보험료 인하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레모네이드의 보험을 두고 마케팅 기법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시사점은 분명하다. 완전자율주행의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AI 기술이 발전할 수록 자율주행의 완성도는 견고해질 수밖에 없다. 오히려 인간이 운전하는 차량이 보험료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완전자율주행이 경제적·안전성 면에서 우월하다는 시장의 평가가 보편화된다면 자동차 시장의 무게추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급속도로 기울 것이다.

이런 변화가 일어나기까지 불과 몇 년 남지 않았다는게 시장의 컨센서스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인 삼정KPMG는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 경영진 중 87%가 2030년까지 자율주행이 모든 차량 유형에서 표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2030년까지 로보택시 시장이 연평균 71~108% 수준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율주행을 탑재한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장하는 슈퍼사이클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기차 수요 부진 속에 혹한기를 나고 있는 K배터리 입장에서는 봄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 것과 다름없다. 지난해 삼성SDI(408,000원 ▼58,000 -12.45%)는 1조7224억원, SK온은 93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흑자를 낸 LG에너지솔루션(393,000원 ▼34,000 -7.96%)도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AMPC(생산세액공제)를 제외할 경우 적자를 면치 못하는 수준이다.

기업들은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을 ESS(에너지저장장치)용으로 바꾸는 등 버티기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를 쓰고 있다. 현재의 한파를 이겨낼 수만 있다면 자율주행 혁명에 기반한 전기차 슈퍼사이클에 편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일각에서는 K배터리의 구조조정, 더 나아가 청산까지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정해진 미래'가 다가오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배터리 산업을 축소하고 포기한다는 것은 섣부른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배터리 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재 경영 키워드는 누가 뭐래도 생존"이라며 "살아남았을 때 먹을 수 있는 과실을 생각한다면 사업을 포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배터리는 전기차 외에도 ESS와 휴머노이드, 드론 등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필수 에너지 공급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만약 K배터리가 몰락할 경우 막대한 배터리 시장은 CATL·BYD를 비롯한 중국 기업이 독차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국가 경제적 차원에서도 배터리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지원하고 공급망을 육성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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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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