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금감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만시지탄'

[사설]금감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만시지탄'

머니투데이
2026.06.2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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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6.06.22. mangusta@newsis.com /사진=김선웅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6.06.22. [email protected] /사진=김선웅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드러누워 막았어야 했나 후회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금융당국 수장이 정책 실패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의미다. 특히 개인 투자자가 큰 손인 이들 종목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어제 코스피지수가 10% 급락하는 과정에서도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무려 25.5% 폭락하며 급락세를 부채질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주식 가격제한폭(±30%)의 2배인 60%까지 오르거나 내릴 수 있는 초고위험상품이다. 이런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상장 한 달도 안 돼 순자산이 14조원으로 늘면서 증시를 휘두르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14개 종목의 일평균 회전율은 171%로 하루 만에 주식 소유자가 1.7번 바뀔 정도로 단타매매가 극심하다. 이들 종목의 거래대금이 전체 ETF 거래대금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면서 시장 유동성을 잠식한 결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쏠림이 심화되고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 원장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발언은 한국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겨냥한 것이다. 이 발언은 홍콩 상장 레버리지와는 관련이 없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작년 중국 CSOP자산운용이 홍콩에서 출시한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여전히 홍콩 최대 ETF다. 순자산만 1316억홍콩달러(약 26조원)에 달한다. 당초 기대했던 홍콩 레버리지 ETF로부터의 환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인한 투자자 손실과 변동성 확대를 막을 조치가 시급하다. 투자 결과는 결국 투자자 본인의 몫이지만, 적어도 빚투로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뛰어드는 일이 없도록 감독해야 한다. 또한 당국은 증권사의 과당 경쟁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야 한다. 투자경험이 짧거나 위험선호도가 낮은 투자자에게는 아예 판매를 금지할 필요가 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음의 복리효과와 개별 종목 리스크가 커서 장기 보유에 부적합하다. 당국은 시장조성자 의무 이행 여부 감독과 더불어 유동성 관리와 괴리율 감시도 강화해,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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