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 화산, 폭포, 해변, 국립공원, 동굴, 숲.
어느 해외 유명 휴양지의 경관이 아니다. 제주도의 모습이다.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해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제주도는 현재 '위대한 도전'을 진행 중이다.
제주도는 오는 11월11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세계 7대 자연경관'의 28개 최종후보지 중 하나다. 전 세계 440곳의 명소 중 동아시아에선 유일하게 후보에 올랐다. 중국의 양자강과 일본의 후지산, 북한의 백두산은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현재로선 선정 가능성도 높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추진 중인 스위스의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 재단에 따르면 제주도는 투표 순위 1~14위가 포함된 A그룹에 속해 있다. 투표증가율도 지난 1월 이후 줄곧 1위다.
제주도는 그러나 외국인 투표 비율 순위가 27위에 머무는 등 국제적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범국민적인 투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경우 전현직 대통령이 직접 홍보에 나서는 등 국가적으로 열을 올리지만 우리나라는 일반인의 관심도가 낮아 걱정"이라며 하소연했다.
일부에서는 7대 자연경관 투표 중 불거진 뉴세븐원더스와 UN의 파트너십 실체 여부, 도청·시의 과도한 국제전화비 사용 등에 대한 제주도의 '쿨한' 해명이 일반인들의 관심을 멀어지게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제주도청의 한 관계자는 해당 논란에 대해 "현재 뉴세븐원더스와 UN의 파트너십은 깨진 상태지만 그렇다고 재단의 명성이 깎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제전화비도 행정기관이 주가 되어 투표를 진행하다 보니 많이 나오고 있지만 선정만 된다면 아무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투표를 하는 데 드는 국제전화비는 통화 당 144원, 지난달까지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사용한 국제전화비는 약 5억원이다.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경우 제주는 일약 세계 유명 관광지 반열에 오른다. 국민 전체가 투표에 참여한다면 보다 수월하게 선정의 기쁨을 맛볼 수도 있다.
일부 지적에 대해 적극적 해명 혹은 당위성에 대한 설명 없이 "별 거 아닌데 사람들이 잘 몰라서" 식의 해명을 반복하고 있는 제주도의 태도가 아쉬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