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가끔은 자전거가 빠르다

[기자수첩]가끔은 자전거가 빠르다

송충현 기자
2011.06.15 07:00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월드컵경기장. 서울시가 시범 운영 중인 공공자전거 무인 대여소가 눈에 들어온다. 무인 대여소에서 휴대전화 결제를 이용해 1000원을 지불한 후 24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자전거를 빌렸다.

매끈하게 뻗은 자전거에 올라 타 여의도공원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같은 시각 서울시 보행자전거과 팀은 차량으로 여의도공원을 향했다.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자전거를 빌린 후 망원동에 위치한 자전거페리 선착장까지 3.8km 구간을 달리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7~8분 남짓.

망원동에서 28인승 규모의 자전거페리에 탑승한 후 여의도 요트마리나에 도착해 여의도공원 인근의 자전거 스테이션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20분이 소요됐다. 이동 중간 두 번 가량 휴식을 취했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시간이다.

같은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한 서울시 보행자전거과 관계자는 약 5분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자전거 대여비와 자전거페리 탑승비용을 포함해 총 2000원을 지불한 대가로 교통체증에 따른 스트레스를 덜 수 있었던 것이다.

서울시는 이처럼 붐비는 출퇴근길을 원치 않는 시민을 위해 지난해 11월1일부터 상암DMC와 여의도 인근에 총 43개의 자전거 스테이션을 마련해 440대의 공공자전거를 시범 운영 중이다.

자전거 출퇴근을 원하지만 개인자전거 이용이 여의치 않은 시민을 위해 시가 공공자전거를 대여해주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공공자전거를 이용한 시민의 수는 지난 12일까지 총 11만559명에 이른다.

임동국 서울시 보행자전거과장은 "자전거 이용이 많을 땐 평일 1000명, 주말엔 1500명 가까운 사람들이 공공자전거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출퇴근 수요도 많아 공공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의 36% 가량이 출퇴근 목적으로 자전거를 이용할 정도다.

서울시는 앞으로 보다 많은 시민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최임광 서울시 교통운영관은 "올해 말까지 공공자전거를 시범 운영한 후 서울시 전역으로 공공자전거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자전거 교통분담률은 2% 정도로 자전거 천국이라 불리는 네덜란드의 자전거 교통분담률 27%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공공자전거로 첫발을 내딛은 서울시가 목표로 내세운 '자전거 천국'은 언제쯤 실현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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