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또 다른 '朴風'에 거는 기대

[기자수첩]또 다른 '朴風'에 거는 기대

최석환 기자
2012.04.13 07:33

'4.11 총선'이 끝났다. 예상과 달리 여당인 '새누리당'이 완승했다. 각종 악재에도 원내 과반 의석(152석)을 확보하며, 제1당 자리를 유지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승리의 1등공신이 '박근혜 바람(朴風)'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어 보인다. 그야말로 '박풍'의 위력이 그대로 드러난 결과였다는 얘기다.

이번 총선에서 '여왕의 귀환'과 함께 주목받는 또 다른 '박풍'도 있다. '박원순 바람(朴風)'이 그것이다. 우선 서울지역의 선거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전체 48석 중 민주통합당(30석)과 통합진보당(2석) 등 야권연합이 차지한 의석수는 70%에 가깝다. 지난(18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차지했던 8석과 비교하면 '압승'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26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파격적인 행보로 시민들과 소통해온 '박원순 효과'가 선거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게 서울시 내부의 목소리다. 시의 한 관계자도 12일 "이번 총선은 취임 6개월을 앞둔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박 시장의 선거캠프나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해온 이른바 '박원순 사단'의 대규모 국회 입성도 '박풍'의 실체를 보여준 사례로 거론된다. 이번에 야권에서 국회의원 뱃지를 단 대표적인 '박원순 사단'은 송호창 변호사(경기의왕·과천)와 이학영 전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경기 군포), 남윤인순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비례대표), 김기식 민주당 선거전략본부장(비례), 박원석 전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비례) 등 10여명에 이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시민사회 진영의 본격적인 정계 진출은 박 시장의 당선으로 이미 예견된 것"이라며 "기존 정당 정치에 실망한 국민들에게 얼마나 희망을 줄 수 있느냐가 '박풍'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선 소감으로 '혁신과 희망의 정치'를 내세우며 "'시민의 대변인'으로 4년을 살겠다"고 한 송호창 변호사의 다짐이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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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산업1부장

"위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던 셰익스피어의 말을 마음에 담고,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란 글을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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