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지하철 이야기<1>]'30 & 1050'

[숫자로 보는 지하철 이야기<1>]'30 & 1050'

최석환 기자
2013.06.01 09:11
[편집자주] 서울 지하철이 시민의 발로 자리매김해온 지 올해로 39년째다. 1호선 개통 당시 서울역에서 청량리역까지 9.54㎞에 불과했던 운행구간은 현재 9호선까지 317㎞(총 연장)로 33배 이상 늘어났다. 연간 이용객도 3200만명에서 25억명으로 증가했다. 하루 평균 690만명이 타고 내리는 우리나라 최대의 대중교통 수단이 된 것이다. 1000만 서울시민의 일상을 묵묵하게 담아내고 있는 지하철 이야기를 숫자로 풀어보자.
/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30'은 우리나라 지하철이 처음 개통된 '1974년'을 떠오르게 하는 숫자다. 개통 당시 지하철 요금이 30원이었기 때문이다. 이 요금은 39년이 지나 '1050원'이 됐다. 35배 오른 것이다.

 지하철 요금은 30원에서 출발해 1050원이 되기까지 21차례나 변화를 겪었다. 이 과정을 살펴보면 '10-30-50-100-150'이란 재미있는 수열을 발견하게 된다. 이 숫자 조합은 지하철 요금의 인상폭을 나타낸다. 초기엔 10원씩 요금 인상이 이뤄지다가 30·50·100·150원씩 인상폭이 점점 커졌다.

 1974년 30원이었던 요금은 이듬해 40원을 시작으로 1982년까지 총 7차례 인상되면서 한차례(1980년 1월 20원 인상)를 제외하곤 매번 10원씩 올랐다. 이 같은 흐름이 깨진 것은 2호선 개통 직후인 1984년 8월이다. 요금이 110원에서 140원으로 30원 올랐는데 이때부터 매년 30원씩 요금이 인상되면서 1986년에 200원이 됐다.

 요금은 5년만(1990년 12월)에 50원 올랐으며 1999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50원씩 인상된 뒤 500원이 됐다. 이후 100원씩 네 차례 올라 900원(2007년)이 된 후 4년간 동결 상태로 있다가 지난해 150원이 인상되면서 '1050원' 시대가 열렸다. 당분간 요금은 150원씩 오를 것으로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하철 요금은 1970년대 30원에서 1980년대는 80원, 1990년대 250원, 2000년대 600원으로 각각 시작했다. 요금인상은 1970년대엔 거의 매년, 1980년대엔 7차례나 이뤄졌다.

 그 사이 1년에 두 번이나 요금이 오른 적도 있다. 70~80년대에 지하철 요금이 자주 인상된 것은 당시의 경제상황과 맞물려 그만큼 생활 물가가 빠른 속도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1990년대에도 그대로 이어져 6차례나 요금이 올랐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선 4차례로 빈도가 줄어들더니 2010년대로 넘어오면서는 단 1차례만 인상이 이뤄졌다.

 승차권 종류도 달라졌다. 초기 역무원이 직접 검표하던 수동식 종이승차권에서 1986년에 마그네틱 승차권(AFC식)으로 옷이 바뀌었다. 이어 1999년에 교통카드 시스템이 도입됐고 2009년 이후 카드로 전면 교체됐다.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운영기관) 관계자는 "요금이 30원에서 1050원으로 변해온 39년 동안 서울의 모습은 물론 지하철 운행과 서비스도 많이 달라졌다"며 "무엇보다 35배나 차이가 나는 두 숫자 사이엔 요금의 변화만큼 빠르게 달려온 시민들의 삶이 녹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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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산업1부장

"위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던 셰익스피어의 말을 마음에 담고,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란 글을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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