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15%(90명)→10%(60명)로 축소...하나학원 "받아들일 수 없다" 반발

서울시가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에 주는 장학금을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학교 운영자인 하나학원 측이 반발하고 있어 장학금 축소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11일 "서울장학재단이 하나고 정원의 15%인 9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을 10%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라며 "하나학원에 관련 방침을 전달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3월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에 문을 연 하나고는 하나금융그룹이 설립한 뒤 하나학원이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가 이처럼 하나고의 장학금을 줄이겠다고 나선 것은 과도한 지원으로 특혜를 주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해서다. 앞서 시는 하나학원과 협약을 맺고 전체 정원의 15%에 해당되는 학생들에게 입학금·수업료·기숙사비 등이 포함된 장학금을 50년간 지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시가 서울장학재단을 통해 지급한 장학금은 △2010년 1억6200만원(30명) △2011년 3억2400만원(60명) △2012년 4억8330만원(90명) 등 총 9억6930만원에 달한다.
하나고 특혜 문제를 지적해 온 김명신 서울시의원(민주당)은 "1인당 연간 500만원씩 지원하는 등 특정학교 학생에게 장학금을 몰아주고 있다"며 "일반고 학생에게 연간 200만원 정도를 주는 것과 비교해 형평성을 잃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일단 하나학원과 협상을 통해 장학생 규모를 정원의 15%(90명)에서 10%(60명)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만약 장학금이 축소되면 현재 4억8600만원 규모인 장학금은 3억2000만원대로 줄어들게 된다. 시 관계자는 "하나학원과 협의해 장학금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다만 하나학원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협약 변경을 할 수 없어 고심 중이다.시의 한 관계자는 "시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변경하면 소송을 당할 위험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학원 측은 "장학금 축소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장학금을 지급한지 불과 3년 만에 협약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게 학원측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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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고 관계자는 "장학금 지급 액수가 많은 것은 기숙사비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며 "장학금을 지급받는 학생도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을 통해 입학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에 해당하는 학생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학금은 학교에 대한 지원이 아닌 학생들에 대한 지원으로 봐야한다"면서 "서울시 장학금이 줄어들면 경제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