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행부 통화기록·문자메시지 조회 등 감찰 진행
채동욱 전 검찰총장 개인정보 불법유출 사건의 핵심인물로 떠오른 안전행정부 김모 국장이 내부 감찰과정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자신을 지목한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조모 행정관과의 대질신문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전해졌다.
앞서 4일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채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논란에 휩싸였던 채모 군에 대한 개인정보 불법유출 혐의와 관련해 김 국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현재 김 국장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며 "본인이 '억울하다'는 심정을 토로하며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고 청와대 조 행정관과의 대질신문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김 국장의 동의를 받아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 조회 등을 하고 있다"며 "감찰 내용을 가능한 빨리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조 행정관이 평소 친하게 지내는 안행부 소속 김모 국장의 요청을 받고 채모 군의 주소지가 서초구 쪽이어서 알고 지내는 서초구청 조 국장에게 부탁을 한 것이라고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김모 국장이 이 같이 부탁하게 된 동기나 구체적인 경위 등은 검찰 수사에서 밝힐 성질의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안행부 감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행부 관계자는 "김 국장이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결국 검찰 수사를 통해 규명해야 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김 국장은 현재 소속기관인 중앙공무원교육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안행부 감찰이 이뤄지고 있어 휴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국장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포항고(경북)와 성균관대를 나왔다. 안행부 내 대표적인 '영포라인(경북 영일·포항 출신)'으로 이명박(MB) 정부 말기인 지난해 말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 파견돼 지난 5월까지 근무했다. 야당인 민주당이 '채동욱 찍어내기'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한 곽상도 전 민정수석과는 대학 선후배 사이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선 김 국장이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친분이 있는 것 아니냐, 영포라인 인물들이 원 전 원장 감싸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도 김 국장에 대한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