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AT 보기 전 서류전형 신설…이달 말부터 상시채용 시스템 오픈

삼성그룹은 15일 인재 채용제도를 전면 개편 '찾아가는 열린 채용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용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이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브리핑을 갖고 "기존의 '열린 채용'과 '기회균등 채용'의 정신을 유지하면서도 채용 시험 시장의 과열에 따른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해 채용방식을 다양화하는 형태로 채용제도를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연중 2회의 신입사원 공채를 그대로 유지하되 지난 95년 열린 채용 체제로 전환하면서 폐지한 서류전형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미 사교육 시장이 형성된 SSAT(삼성직무적성검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방침이다.
연중 수시로 대상자를 발굴하기 위해 서류전형은 상시 지원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전국 200개 4년제 대학의 총·학장에게 인재 추천권을 부여하는 '대학 총학장 추천'제도를 신설하고 삼성 인사팀이 대학을 찾아 인재를 발굴하는 '찾아가는 열린채용'도 도입한다. 다음은 박용기 삼성전자 인사팀장(전무)과 일문일답.
-기존 채용전형과 달라진 점은.
▶기본적으로 상반기와 하반기 공채는 유지하되 접수는 수시로 받아 SSAT에 앞서 서류전형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그 동안은 채용 2~3주 전에 채용 시스템을 오픈해 접수를 받고 SSAT를 보는 방식이었다. 이제는 언제든 지원할 수 있는 연간 지원방식으로 바꾸겠다는 얘기다. 지원자가 이때쯤이면 도전해도 되겠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자유롭게 지원하면 된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찾아가는 열린채용'(삼성이 대학을 찾아 시험 대상자를 발굴하는 내용)제도와 '대학 총학장 추천' 제도, 인터넷 상시접수 등 모두 3가지 방식으로 상시 접수를 받아 시험 대상자를 통보할 계획이다.
이때 '찾아가는 열린채용'과 '대학 총학장 추천' 제도는 서류전형을 면제하고 인터넷 상시접수에 대해선 서류전형을 실시한다. 인터넷 상시접수를 통한 지원의 경우 2월에 접수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서류를 검토해 합격한다면 '이번 4월 공채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드린다'고 통보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SSAT와 면접 전형을 거쳐 선발한다.
한 마디로 그 동안은 SSAT가 채용의 출발점이었다면 이제는 SSAT를 볼 수 있는 여러 경로를 만든 것. SSAT를 볼 수 있는 자격까지 '찾아가는 열린채용'과 '대학 총학장 추천' 등 지원 경로를 다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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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SSAT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따로 두겠다는 얘기인가. 서류전형은 최종 합격 인원의 몇 배수로 예상하나.
▶서류전형에서 몇 배수를 뽑을지 아직 정해놓은 것은 없다. 지원자 규모도 보고 채용 규모를 봐서 결정할 것. 다만 SSAT 응시 규모를 합리적으로 축소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SSAT 응시자에 비해 시험 대상이 얼마나 줄어들지에 대해서도 아직은 알 수 없다.
-서류전형 합격 기준은 무엇인가.
▶출신 대학은 전혀 보지 않는다. 평소 본인이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얼마나 확보하려고 노력했느냐를 중요하게 볼 것이다. 예를 들어 영업 마케팅 분야에선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평소 학교 생활을 비롯해 동아리나 마케팅 수업 이수 등 마케팅 직무를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살펴볼 생각이다. 이공계의 경우 전공과목들을 얼마나 성실히 이수했는지 등을 중요하게 보려고 한다.
분명히 해둘 것은 지원 직무와 관계없는 해외연수나 많은 자격증을 따는 등 불필요한 스펙이라고 통칭되는 것들은 채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관련 직무 분야에 필요한 자격증을 따거나 노력하는 점을 더 많이 보겠다는 얘기다.
-서류전형을 따로 두는 까닭은.
▶연중 20만명이 SSAT를 보고 있다. 이 중에는 별 준비 없이 응시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들을 가려내 평소 회사와 직무에 충분히 관심 갖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더욱 많이 발굴하려고 서류전형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전공 이수내역과 직무 이해를 위한 노력 등 준비한 분들이 많은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겠다.
어떻게 보면 서류전형이라는 게 실제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을 강하게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는 것이다. 나열된 스펙을 보는 서류전형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대학 총학장 추천' 규모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총학장 추천은 총 5000명을 받을 계획이다. 첫 시행년도인 올해에는 대학 정원이나 해당 대학 전공 실적 등을 감안해서 대학 TO를 배정할 생각이다. 대학 총장 추천을 받으면 서류 전형 없이 바로 SSAT를 볼 수 있는 자격을 부여 한다. 총장들이 우리의 서류전형 과정을 대신해줬다고 보는 것이다.
-'찾아가는 열린채용' 운영 방식은.
▶대한민국의 모든 대학을 갈 수는 없지만 정원이나 해당 대학 출신자의 삼성 입사 규모를 고려해 지방 지역 별 거점 대학이 되는 30여 개 대학을 연중 찾아갈 계획이다. 지원자들이 해당 대학 출신 선배들과 면담을 하며 일종의 사전 인터뷰를 갖게 할 것. 이때 받은 입사 신청서와 면담내용을 토대로 발굴한 인재에 대해선 서류전형을 면제한다.
'찾아가는 열린채용'은 방학기간을 제외하고 봄 학기와 가을 학기에 학교별 3회 정도 갈 것으로 예상한다.
-서류전형이 생기면 또 다른 사교육이 생기지 않을까.
▶이 서류전형은 사교육으로 되지 않을 것이다. 표준화 된 시험을 보다 보니 사교육이 생기는 것이고 기출문제가 생기는 것이고 그걸 가르쳐주는 학원이 생긴다. 스펙을 검증하는 서류전형이 아닌 자기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니 사교육으로 준비할 수 없다.
사교육 대신 본인이 영업 마케팅이 하고 싶다면 동아리나 경진대회 참여 등 그 분야를 위한 노력으로 준비하면 된다. 일찍부터 목표를 갖고 준비했던 분들은 다양하게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SSAT 문제도 바뀌나.
▶지금까지 직무적성 영역이 4가지 있었는데 이 틀이 오래된 데다 종합적인 사고 판단력 보다는 암기성을 요구하는 부분이 있다보니 학원이 많이 생겼다. 그 동안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게 있었지만 이제는 공감지각력이라는 항목을 넣었다. 수리영역도 단순한 문제에서 논리적으로 사고해야 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상식 문제의 경우 평상시 독서를 많이 하고 논리적 사고를 하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될 것이다. 단순히 외우는 것만으로는 풀 수 없는 내용이 될 것.
-상반기 채용 일정은 어떻게 되나.
▶이같은 내용은 당장 이번 상반기부터 적용한다. 1월 말 또는 2월 초부터 인터넷 상시채용 접수 시스템 오픈할 것이다. 4월에 SSAT를 실시할 예정이니 '찾아가는 열린채용'과 '대학 총학장 추천'도 2월부터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