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항공산업 역사 한 눈에... 100만명 관람객 유치 여부가 성공 관건

제주공항에서 평화로를 따라 차로 달린 지 약 40분. 제주도의 관광명소로 떠오른 녹차밭 '오설록' 바로 옆에 위치한 우주선 형상의 커다란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금방이라도 비상할 듯한 이 구조물은 제주항공우주박물관(JAM)이다. 공군이 제공했다는 퇴역 전투기들이 전시된 마당을 지나 실내에 들어서니 소형 전투기들이 눈에 한가득 들어왔다.
모든 전투기가 실제 하늘을 누비던 것들로 30m 높이의 천장 아래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관람해야 하는 보통의 박물관들과 달리 역동적이다.
오는 24일 개관을 앞둔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서귀포시내 32만9838㎡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설됐다. 투입된 사업비만 1150억원이다. 항공우주분야에서 아시아 최대 크기라는 사실이 몸으로 와닿는다.
강승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항공우주박물관처장은 "영화 '박물관이 살아 있다'의 배경이 된 미국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재단과 협약을 맺고 도움을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1층은 에어홀과 항공역사관으로 구성됐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1903년 라이트 형제가 첫 비행에 성공한 플라이어호가 실물 크기 및 형태로 복원돼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는다. 하늘과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공군이 기증한 전투기 35대는 한국전 이후 현대 항공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 강 처장을 따라 올라간 2층에는 실제 크기의 모형으로 제작된 나로호가 있었다. 우주산업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천문우주관의 백미는 '우주를 향한 길'(Space Walk). 태양계뿐 아니라 은하계와 초대형 블랙홀 등 우주 전체의 구조와 137억년 우주생성 과정을 더듬어가는 공간이다.
짜 볼거리는 마지막에 있었다. 2층 테마관 내 폴라리스(5D 서클비전)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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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1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높이 5m에 전체 길이 50m짜리 원형 대형스크린으로 구현되는 입체영상이 보는 이를 우주공간으로 빨아들인다. 우주인들이 제주도를 찾아오기까지 우주에서 겪는 모험이 입체감 있게 전개된다. 가족단위 관람객들로서는 빼놓지 말아야 할 필수코스다.
규모에서나 내용에서나 경쟁력이 충분하지만 입장료는 싸지 않다. 성인 기준 1층과 2층(천문우주관)까지 보는데 입장료가 1만5500원, 2층 4개 테마관 중 3개 테마관까지 더하면 2만3500원이다.
연간 100만명이 방문해야 손익을 맞출 수 있다고 한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박물관은 사립으로 분류돼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박물관 측은 인근 관광명소 오설록 방문객들을 박물관으로 유인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오설록 운영사 태평양과 협약을 맺거나 별도 상품을 개발하는 게 시급해 보인다. 송상호 항공우주박물관처 부장은 "적극적인 수익사업모델을 수립, 관람객을 유치해야 할 상황"이라며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재방문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하고 수준 높은 콘텐츠를 개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