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희대, '미원대학' 신설 추진…3년내 사회계열 학과 대통합

[단독]경희대, '미원대학' 신설 추진…3년내 사회계열 학과 대통합

최민지 기자
2016.02.17 03:50

서울·국제캠퍼스 유사 학과 통합…정경대, 경영대, 문과대 등 대상

학부 구조조정에 나선 경희대학교가 사회계열 학부를 대거 통합해 3년 내에 '미원대학'(가칭)을 설립하는 계획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합 후보에는 국제캠퍼스의 국제대학, 자율전공학부뿐 아니라 서울캠퍼스의 정경대학, 경영대학, 문과대학 등 다수의 학부가 포함돼 있다.

16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경희대 미원대학 설립 계획안'에 따르면, 경희대는 미원대학 설립 계획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조만간 공개적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경희대는 '미원대학 설립을 위한 소통 TF(태스크포스)'를 구성, 교수들을 중심으로 의견을 수합하고 있다.

미원(美源)은 경희대 설립자인 조영식 박사(1921∼2012)의 호다. TF 측은 교수들에게 "학내에 흩어진 세계평화·인류문명 관련 학문 단위를 통합해 미원대학을 설립하고 경희대 창학이념인 '문화세계 창조'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미원대학 프로젝트는 경기도에 소재한 국제캠퍼스의 국제대학, 자율전공학부가 서울캠퍼스로 올라와 타 학부와 통합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재 국제대학과 자율전공학부에 소속된 학생은 총 3593명, 입학 정원은 641명이다.

이들과 함께 서울캠퍼스에서는 국제대학·자율전공학부와 학문 분야가 다소 겹치는 정경대학이 유력한 통합 대상으로 거론된다. 정경대학은 경제학과, 무역학과, 사회학과, 정치외교학과, 행정학과, 언론정보학과 등 사회계열 학과가 다수 소속돼 있으며 학생 수는 총 2639명, 입학 정원은 408명이다. 이와 함께 경영대학, 문과대학도 통합 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TF 측은 통합을 위해 총 세 가지 계획안을 제시했다. 이 중에는 국제대학, 자율전공학부, 정경대학, 그 외 대학들 중 참여를 원하는 전공들이 각자의 학문단위를 폐지하고 미원대학 내 하나의 융합형 학부체제로 완전히 통합되는 방안도 포함돼있다.

TF 측이 제시한 미원대학의 설립 시기는 2019년 3월이다. 다만, 해당 안건을 공론화하는 시기는 올 3월 이전으로 잡고 있다. 구성원들의 포괄적인 합의서가 마련되면 교육부의 프라임사업 신청 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프라임사업은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PRIME)'의 약칭으로, 교육부가 산업 수요에 맞춰 정원을 조정하는 대학에 학교별로 최대 300억원을 투자하는 대형 사업이다. 즉, 프라임사업에 나서려면 이공계열 중심의 대학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다음달 말까지 프라임사업 참여 신청을 받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경희대 학내 구성원들의 합의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는 이미 프라임사업을 위한 학과 통합으로 인해 내홍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희대 전체 입학정원의 15%를 조정하는 학과정원 조정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했다가 학내 반발로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경희대 관계자는 "아직은 아이디어일 뿐이며 본부가 강제로 추진하는 계획이 아니다"라며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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