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시, '경제개발공사' 설립 추진…도시재생 직접 맡는다

[단독]서울시, '경제개발공사' 설립 추진…도시재생 직접 맡는다

남형도 기자
2016.09.22 04:13

서울시, 예산 2억원 투입해 6개월 간 '경제개발공사' 학술용역 착수…SH공사는 주택개발에 한정, 내년 상반기 공사 사업범위 등 윤곽

서울시가 문화·산업시설 등을 지을 때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뉴욕·싱가폴처럼 '경제개발공사' 설립을 추진한다. 사진은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사진=이정호 기자
서울시가 문화·산업시설 등을 지을 때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뉴욕·싱가폴처럼 '경제개발공사' 설립을 추진한다. 사진은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사진=이정호 기자

도시재생에 역점을 두고 있는 서울시가 사업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전담조직인 '경제개발공사' 설립을 추진한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서울시 경제개발공사'를 설립하기 위한 타당성 검토 학술용역에 착수했다. 지방공기업평가원이 6개월 간 설립 여부에 대한 전문성 있는 검토를 마친 뒤 내년 상반기에는 경제개발공사 설립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경제개발공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가 경제개발공사를 신설키로 한 것은 도시재생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전담해 사업을 추진할 조직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인 SH공사가 있지만 보금자리나 장기전세 등 주택사업만 수행하고 있어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예컨대, 문화시설이 취약한 동북4구에 '서울아레나' 같은 문화복합시설을 설립하려 해도 전담조직이 없어 민간에 맡겨야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문화시설이나 산업시설 같은 공공시설을 지어 개발할 때 SH공사가 하긴 어려워 민간사업자에 맡겼지만 수익성 위주라 공공성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며 "경제개발공사가 있으면 서울시가 사업 주체가 돼 공공시설을 직접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공공성이 확보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욕시 도시개발공사(EDC)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도시개발과 금융서비스, 뉴욕시 자산관리 등을 전담하고 있다.
뉴욕시 도시개발공사(EDC)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도시개발과 금융서비스, 뉴욕시 자산관리 등을 전담하고 있다.

또 시유지 관리와 단지개발, 투자유치 등 서울시 내부에서 부서간 업무가 분산돼 있을 뿐 아니라 중복되는 경우도 많아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경제개발공사 설립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이미 경제개발공사가 설립돼 있는 뉴욕과 싱가포르 사례를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뉴욕시 경제개발공사(EDC)는 뉴욕시 산하 비영리 정부투자기관이다. EDC는 뉴욕시의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부동산 개발, 시유자산 매각과 임대 등 자산관리, 자금 대출 등 금융서비스, 경제 및 정책자문, 민간영역에 대한 비즈니스 활동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도시재생공사(URA)도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예산 2억원을 학술용역에 투입해 △공사 설립 필요성과 발전방향 △공사 설립규모 △세부 운영방안 △공사가 수행할 사업범위 △주민의 복리증진에 미치는 영향 △지역경제와 지방재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키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면 경제개발공사 설립에 대한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남형도 기자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