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차이나? 국내요인도 무시 못한다

[MT리포트]차이나? 국내요인도 무시 못한다

김경환 기자
2018.03.24 04:02

[미세먼지의 불편한 진실-③]中 요인 많지만 차·배기가스 등 국내 요인 증가세

[편집자주] 우린 모두 미세먼지의 피해자다. 주범은 중국이다.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조리·운전·전자기기 사용·난방 등 일생 생활 대부분이 미세먼지 발생과 연관이 있다. 그래서 우린 한편으로 가해자다. 미세먼지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이다. 중국 탓만 하며 손 놓고 있을 수없는 이유다. 아이들에게 평생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우울한 세상을 물려줄 순 없다.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생활 속 변화가 절실하다. 

미세먼지의 중국 요인이 가장 큰 것은 부정하지 못할 명백한 사실이다. 중국 요인이 심할 땐 80%까지 차지한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국내 요인도 무시하지 못하는 수준 임에는 틀림이 없다. 대기 정체가 발생할 경우 오히려 중국 영향보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비중이 더 크다는 실증 분석도 있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월 15~18일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미세먼지 발생 원인과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국내 요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5일 관측 첫날 국외에서 들어온 미세먼지가 57%, 국내 발생 먼지는 43%로 국외 요인이 더 컸다. 그러나 이튿날부터 국외 요인은 점차 줄고 국내 요인이 점차 증가해 18일엔 국내 요인이 62%까지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요인이 커진 이유는 '대기 정체' 현상에서 비롯됐다. 풍속이 1.5m/s 미만으로 수도권 기류 흐름이 정체 되면서 국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는 줄어든 반면 자동차 배기가스, 석탄발전 등을 통해 국내에서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발생시키는 '2차 생성'을 일으켜 고농도 초미세먼지를 유발한 것.

상대적으로 높았던 습도도 2차 오염물인 질산염 생성을 활발하게 만들었다. 2차 생성은 대기 중의 황산화물와 질소산화물 등이 물리·화학 반응을 거쳐 미세먼지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중국발 오염물질이 국내 자동차와 석탄발전소, 난방용 보일러 등에서 발생한 질산염이나 황산염과 반응하면서 새로운 오염물질을 생성시키는 방식이다. 이처럼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가 악화될 경우 국내 요인을 제어함으로써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출 필요성이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1월 서울시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3일 동안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행하고 여기에 150억 원이 소요되면서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교통량 감소가 2%에도 미치지 못해 효과가 없다는 논란 끝에 대중교통 무료 운행은 철회됐다. 하지만 서울시의 이 같은 정책 시행이 국민 모두가 미세먼지가 재난이란 점을 알게 됐다는 점에서 마중물로는 긍정적 효과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부도 오는 27일부터 초미세먼지(PM2.5) 환경기준을 일평균 50㎍/㎥ 에서 35㎍/㎥로 강화키로 했다. 연평균 환경기준도 25㎍/㎥에서 15㎍/㎥로 강화한다. 국민들에게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처럼 정부와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미세먼지의 유해성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미세먼지 방지 노력에 나서게 된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강제 2부제 등 국내 요인을 줄이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강도 높은 대책 시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차량 운행이나 난방을 줄이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태양광 발전과 도심 녹화율을 높이는 근본 처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세먼지는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1급 발암물질"이라며 "선진국들은 이미 상당히 많은 돈을 미세먼지 저감에 투자하고 있고, 차량 통행도 강제로 막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미세먼지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미세먼지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라며 "우리도 건설장비 기준 강화, 강제 2부제, 신재생 에너지 활성화를 통한 석탄 화력발전소 축소 등 국내 미세먼지 발생 요인 저감을 위한 보다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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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제부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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