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편안한 노후를…" 자식 대신 손내민 '돌봄'

"집에서 편안한 노후를…" 자식 대신 손내민 '돌봄'

정세진 기자
2025.10.29 04:30

성동구, 서울 최초 '어르신 통합돌봄' 추진… 조직 신설
방문요양·진료 확대… 보건소·건강보험공단 등과 협력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오른쪽)이 관내 '스마트헬스케어센터'를 방문해 이용자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 제공=성동구청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오른쪽)이 관내 '스마트헬스케어센터'를 방문해 이용자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 제공=성동구청

"아들에게 미안해서…. 연락을 할 수 없었어요."

김모씨(86)는 침대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쳤다. 퇴원을 앞두고 막막했다. 김씨의 부인 역시 고령이라 그를 돕기 어려웠다. 이때 김씨에게 손을 내민 것은 주민센터와 성동구청 통합돌봄과 공무원들이었다.

서울 성동구가 고령주민이 살던 집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돕는 '성동형 어르신통합돌봄'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그간 고령자돌봄은 사실상 대부분 가정의 몫이었다. 중앙정부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에 따라 차등지원을 하지만 메우지 못한 돌봄공백이 컸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지금 사는 곳에서의 통합돌봄'을 제시했다. 방문진료와 요양 등 재가서비스를 확대하고 지역사회 돌봄체계를 구축해 공백을 메꾼다는 구상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성동구는 지난달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기존 복지국과 구분해 전담조직인 '통합돌봄국'을 신설했다. 통합돌봄국은 동주민센터, 건강보험공단 성동지사, 보건소, 지역기관 등과 협력한다. 내년 3월 전국 시행을 앞둔 '지역돌봄 통합지원법'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을 최초로 발굴하는 것은 주로 동주민센터의 역할이다. 성수동의 한 주민센터 담당자는 최근 "시어머니가 갑자기 아프신데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전화를 받았다. 혼자 사는 77세 여성 B씨는 무릎수술 후 병원이용과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었다. 최근에는 대상포진과 우울증에 치매증세까지 보였다. B씨를 위해 며느리는 "다니는 직장을 그만둬야 하나 걱정이 많다"며 담당 공무원에게 걱정을 토로했다.

주민센터에선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건강보험공단에 통합돌봄 판정을 요청했다. 건강보험공단은 노인요양등급 판정과 별개로 어떤 돌봄이 필요한지 판단하기 위해 통합돌봄 판정을 진행한다.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성동구청 통합돌봄과 주관 아래 보건소와 치매안심센터, 지역기관 등이 모여 통합지원회의를 진행한다.

통합지원회의에선 B씨에게 △정신건강 증진교육 및 중점관리 △치매관리 등록 및 중점관리 △돌봄SOS 가사지원 △홈케어(안전손잡이, 세면대, 샤워기 교체 등) 등의 서비스를 제공키로 결정했다. 그 덕분에 B씨의 며느리는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었다.

이같은 방식으로 성동구는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약 180가구를 지원했다. 비용의 약 90%는 성동구 자체예산을 사용했다.

장기요양시설 진입을 최대한 지연하기 위해 성동구는 '스마트헬스케어센터'도 운영한다. 60세 이상 성동구민과 근감소증이 우려되는 중장년 등을 대상으로 근력운동, 영양관리, 마음치유 등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더 많은 어르신이 성동구 안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세진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세진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