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한 이의제기가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접수된 가운데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모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특히 일부 대학 교수들이 오류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설명을 첨부해 문제가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25일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은 수능 정답을 확정해 발표했다. 수능 당일인 이달 13일부터 17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받은 이의신청에 대한 검토 결과도 함께 제시했다.
올해 평가원 홈페이지에 접수된 이의제기 건수는 직전 2025학년도 수능(342건)의 두 배에 달했다. 평가원 측은 "이번 수능과 관련해 모두 675건의 이의신청을 받았고 이 가운데 중복 등을 제외한 51개 문항, 509건을 심의했다"며 "최종 심의 결과 모든 문항에 대해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평가원은 가장 많은 이의제기가 있었던 영어 24번과 교수들의 지적이 있었던 국어 두 문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놨다.
영어 24번 문항은 글의 제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는 문제로, 정답(짝수형)은 ② Cash or Soul? When Culture Couples with Entertainment으로 제시됐으나, 'cash'(금전적 가치)에 맞서는 것이 'soul'(문화의 가치 혹은 본질)이라고 추정할 만한 근거가 지문에는 없어 비약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평가원은 "본 지문은 culturtainment의 전개 과정에서 상업적 이익에 치우치게 되면 문화가 가진 고유한 특질이 훼손될 수 있어 둘 사이의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라며 "선택지 ②의 "Cash or Soul?"은 상업적 이익과 문화의 고유한 특질, 두 가치가 서로 긴장 관계에 있음을 수사학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지문의 중심 내용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제목"이라며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대학 교수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진 국어 과목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게 평가원의 입장이다. 앞서 국어 과목에서는 칸트, 스트로슨, 롱게네스 등 다양한 학자의 입장을 제시한 뒤, 각 학자들 간 입장을 비교해 이해하는 17번 문항에 대해 10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이충형 포항공대(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도 한 수험생 커뮤니티 게시판에 "17번 문항에 답이 없어 보였다"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자신의 SNS에 게시글을 게시하며 지문과 문항에 오류가 있어 3번 문항의 정답이 2개라는 주장을 했다.
이에 평가원은 국어 3번 문항에 대해서는 "접수된 이의 신청은 없었지만 추가로 외부 자문을 거쳐 검토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밝혔고 국어 17번 역시 이의신청 내용의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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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까지 포함해 그동안 실시된 34차례의 수능을 통틀어 평가원이 출제 오류를 인정한 경우는 7차례, 9개 문항에 그친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22학년도 수능으로 당시 생명과학Ⅱ의 20번 문항은 전원 정답 처리됐다. 수험생 성적 통지는 다음 달 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