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으로 농업 경제성 완성" 수직농장의 새 패러다임 연다

"로봇으로 농업 경제성 완성" 수직농장의 새 패러다임 연다

경기=노진균 기자
2025.12.10 09:26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기후테크 육성사업 선정기업⑤ '로웨인' 인터뷰
경기도 탄소중립 전략 '스위치 더 그린' 수행…산림자원 활용 및 탄소흡수 강화
로봇 관점에서 농장을 재설계… 인텔리팜, 생산성 2배·노동력 75% 절감
이경하 대표 "미국·중동 진출 가속…테슬라처럼 농업 혁신 이룰 것"

[편집자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속 가능한 성장과 신기술 발굴을 위해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탄소저감, 에너지 효율화, 순환경제 등 핵심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며 경기도 탄소중립 정책의 현장형 허브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는 경기도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을 목표로 선언한 '스위치 더 경기' 프로젝트와 궤를 같이한다. 기후테크 육성을 통해 도의 탄소중립 실현에 속도를 더한다는 전략이다. 머니투데이는 이 사업에 참여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있는 혁신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과 성장 스토리를 5회에 걸쳐 시리즈로 소개한다.
이경하 로웨인 대표. /사진제공=로웨인
이경하 로웨인 대표. /사진제공=로웨인

"우리가 만드는 것은 단순한 농장 자동화가 아니라, 농업의 경제성을 회복시키는 시스템입니다."

기후위기와 농업인구의 급감, 고령화로 인해 전 세계 농업의 혁신이 시급해진 시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로봇 자동화 수직농장(Vertical Farm)'이라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 기업이 있다. 로웨인(LOWEIN)이다.

수직농장은 건물이나 특수 시설 내부의 제한된 공간에 수직으로 여러 층 쌓아 (다단 재배) 작물을 재배하는 첨단 농업 시스템이다.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영양액 공급, LED 조명 등의 생육 환경 요소를 인공적으로 제어하여 작물을 재배한다.

로웨인의 핵심 기술은 차세대 로봇 수직농장 시스템 '인텔리팜'(INTELLI-FARM)이다.

이경하 대표는 10일 "기존 수직농장은 사람이 직접 작업해야 해서 규모 확장이 어려웠고, 자동화 농장은 투자비가 너무 많이 들었다"며 "우리는 로봇 관점에서 공간을 재설계했다"고 말했다.

인텔리팜은 재배구역과 작업구역을 분리해 모든 작업을 작업구역에서 집중 수행한다. 이송로봇이 재배타워를 자동으로 옮기기 때문에, 대형화된 농장도 효율적으로 운영된다.

이 시스템은 '로봇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게, 사람이 잘하는 일은 더 편하게'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단 한 대의 자율이송로봇으로 1653 ~3306㎡ 규모의 농장을 운영할 수 있으며, 기존 대비 노동력은 75% 절감되고 생산성은 2배 이상 높아진다.

초기 시설비도 크게 낮출 수 있어 수직농장의 경제성을 실현할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로웨인은 단순히 시스템 통합업체가 아니다. △자율이송로봇 △스태커 로봇 △수확로봇 △이동식 재배타워 △AI 기반 제어시스템 등 핵심 구성요소를 모두 자체 개발했다.

이 대표는 로봇공학 박사 출신으로, 국방로봇 개발 경력이 있다. 임직원의 절반 이상이 대기업 출신 공학·작물재배 석박사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특허등록 7건, 출원 15건, 해외 PCT 2건 등 지식재산권을 적극 확보하고 있다.

창업 이후 로웨인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올해 초 pre-A 라운드에서 20억원 누적투자를 유치했고, 풀무원과 로봇 수직농장 협업, 현대차그룹과 로봇 프로젝트, 대한제강과 LED 원격제어 솔루션 납품, 딸기 스마트팜 양액기 공급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경북 예천군과는 로봇 수직농장 납품 계약 및 MOU를 체결해 내년 본격 구축에 나선다. 현재 충남 천안시에 대규모 실증 및 양산 공장을 건립하면서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 아래 2025년 3월 이후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웨인은 지난 9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미국 법인 설립을 위한 교육과 파트너십 구축,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미국 현지 로펌과 협업하며 진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사우디에서 열리는 'BIBAN 2025'에 참가해 중동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이 대표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수직농장 시장이 부진한 이유는 하나, '설비 투자 대비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그 마지막 과제를 로봇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시장이 테슬라로 인해 새 시대를 맞이했듯, 로웨인은 로봇을 통해 수직농장의 진정한 전환점을 열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웨인의 비전은 단순한 기술 혁신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대표는 "농업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산업이며, 기후테크와 자동화의 교차점에서 반드시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며 "로봇이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이끌고, 인텔리팜이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노진균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노진균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