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그니엄 "30일 뒤 사라지는 CCTV 한계…영구적 데이터로 자산화"

코그니엄 "30일 뒤 사라지는 CCTV 한계…영구적 데이터로 자산화"

경기=권현수 기자
2026.01.05 13:46

경기대학교 지원기업 김광훈 코그니엄 대표 "세계 유일 CCTV 관제영상 리사이클링 플랫폼 구축"
개인정보 완벽 파쇄하며 데이터 가치 살리는 'DEEPCXT' 기술 독보적
남해군·오산시 등 지자체 PoC 완료…베트남 등 글로벌 진출 첫발

김광훈 코그니엄 대표./사진=권현수기자
김광훈 코그니엄 대표./사진=권현수기자

전국 지자체 통합관제센터에 매일같이 쏟아지는 방대한 CCTV 영상 데이터. 현행법상 30일이 지나면 이 데이터들은 개인정보보호 이슈로 인해 삭제해야만 한다. 범죄 예방과 시민 안전을 위한 귀중한 시각 데이터가 '저장 용량'의 한계와 '법적 규제'로 디지털 쓰레기가 되는 셈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CCTV 데이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경기대학교 AI컴퓨터공학부 교수이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 김광훈 대표가 이끄는 '(주)코그니엄'(CogniiOME)이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5일 "세상의 존재 자체로 만들어지는 데이터는 영원히 생산되지만, 이를 포착한 CCTV 데이터는 법적 보존기간 때문에 30일 만에 사라진다"며 "코그니엄은 인공지능(AI)과 비전언어모델 기술을 통해 개인정보는 완벽히 파쇄(Shredding)하고, 영상의 맥락(Context) 정보는 영구적으로 보존하는 'CCTV 리사이클링·업사이클링' 기술을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는 지우고 맥락은 살린다… '데이터 리사이클링' 신기술

코그니엄의 핵심 솔루션은 'COME(CCTV-Video Contextualization & Recycling)' 시리즈다. 기존 지능형 CCTV가 고가 장비를 새로 설치해야만 했다면, 코그니엄의 솔루션은 이미 설치된 일반 CCTV 영상에도 지능형 분석 기능을 덧입힐 수 있다.

'비식별화'와 '맥락화'가 이를 가능하게 한다. 영상 속 사람의 얼굴이나 차량 번호판 등 민감 정보는 AI가 실시간으로 비식별 처리(가명/익명화)해 법적 규제에서 자유롭게 만들고, 대신 객체의 행동 패턴이나 상황 정보(Deep Contexts, DEEPCXT)는 메타데이터 형태로 추출해 영구적으로 활용 가능한 '능동 빅데이터'로 변환한다.

맥락화, 비식별화 예시./사진제공=코그니엄
맥락화, 비식별화 예시./사진제공=코그니엄

김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CCTV-능동빅데이터 리사이클링 머신(COME-ReUp)'은 단순히 영상을 저장하는 것을 넘어, 버려지던 데이터를 AI 학습용 데이터나 범죄 예측, 재난 분석을 위한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업사이클링한다"고 설명했다.

남해·오산서 실증 완료… '안전지능 경로당' 등 생활 밀착형 치안 제공

코그니엄의 기술력은 공공 현장에서 검증되고 있다. 경남 남해군과는 '안전지능형 경로당' 구축을 위한 개념증명(PoC)을 완료했다. 경로당 내 어르신들의 쓰러짐이나 장기간 방치, 외부인 침입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되 프라이버시 침해 없이 안전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남해군 안전지능형 경로당 구축 이미지./사진제공=코그니엄
남해군 안전지능형 경로당 구축 이미지./사진제공=코그니엄

경기 오산시와도 CCTV 통합관제센터와 협업해 리사이클링 머신 플랫폼 실증을 진행 중이며, 제주도 화순곶자왈 생태탐방 숲길에서도 지능형 관제 서비스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코그니엄의 기술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치안과 안전 서비스로 구현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다.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 공략…조달 등록으로 공공 판로 확대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코그니엄은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와 MOU를 체결하고 껀터(Can Tho)시, 다낭(Da Nang)시 등의 주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 중이다. 국내보다 데이터 규제가 덜한 동남아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글로벌 표준의 'CCTV 거대언어모델'(LLM)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코그니엄은 기술 고도화와 함께 공공 조달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자체 개발 중인 CCTV 관제영상 검색·탐색 엔진인 'COME-SSE'의 개발을 완료하고 나라장터 조달 등록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관제 요원이 수많은 영상을 일일이 눈으로 확인해야 했지만, COME-SSE를 도입하면 텍스트 검색만으로 특정 객체나 행동이 담긴 영상을 즉시 찾아낼 수 있어 관제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김 대표는 "CCTV 데이터의 생산부터 폐기, 재탄생에 이르는 전 주기를 관리하는 세계 유일의 플랫폼 기업이 될 것"이라며 "개인정보 보호라는 난제를 기술로 해결하고, 사라질 뻔한 데이터에 영원한 가치를 부여해 공공안전과 AI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경기대 예비창업패키지를 통해 1·2단계에 걸친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밟으며 법인 설립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특히 창업보육센터 입주를 통해 안정적인 사무 공간을 확보하고, 벤처기업 인증 획득에 필요한 제반 비용까지 지원받는 등 초기 스타트업으로서 기반을 다지는 데 큰 실질적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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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수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권현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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