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해서 확 풀리는 줄"...전기·온수매트에 허리 지졌다가 '악'

"뜨끈해서 확 풀리는 줄"...전기·온수매트에 허리 지졌다가 '악'

경기=이민호 기자
2026.01.06 16:11

주안나누리병원, 겨울철 '온열 요통' 주의보…"과도한 온열기 사용 통증 완화 아닌, 악화시키는 요인"

정승영 주안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원장./사진제공=나누리병원
정승영 주안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원장./사진제공=나누리병원

연일 영하권 한파가 이어지며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 사용이 일상화되고 있다. 뜨끈한 열기에 허리를 '지지면' 통증이 풀리는 것 같지만, 습관적인 온열기 사용은 오히려 허리 건강에는 독(毒)이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6일 주안나누리병원에 따르면 겨울철 장시간의 온열 기구 사용은 척추 주변 근육을 과도하게 이완시켰다 다시 긴장시키는 과정을 반복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근육 피로가 누적되면 오히려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고온 찜질을 지속하면 피부 감각이 둔해져 우리 몸이 보내는 통증 신호를 제때 감지하지 못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근육통을 넘어 심각한 척추 질환을 키우는 원인이 된다.

정승영 주안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 질환이 있는 경우, 온열 요법이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해 증상 악화를 늦게 인지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라며 "통증이 줄었다고 판단해 무리하게 움직이거나 잘못된 자세를 지속할 경우,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면서 질환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도한 온열 자극으로 허리 근육과 인대의 지지력이 약해지면 척추 추간판(디스크)과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이 증가한다. 겨울철 활동량 감소와 맞물려 장시간 누워있는 생활 습관은 척추 부담을 가중시켜 디스크 돌출이나 신경 압박을 가속화할 수 있다.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다리 저림, 보행 장애 등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면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없는 중증 환자의 경우 최근에는 신체 부담을 줄인 최소침습 치료가 대안으로 꼽힌다. 척추내시경 수술은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신경을 누르는 병변만 제거해 고령이나 만성질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정 원장은 "온열 요법은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을 이완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장시간 고온 노출은 척추에 부담을 주는 양날의 검"이라며 "온열 요법은 보조적인 방법으로 짧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자가 판단에 의존하기보다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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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이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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