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는 로봇,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기반 재난 감시·대응체계를 구축한다. 대도시형 특수 소방장비 도입과 정예 소방대원 양성을 위한 기반시설(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2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신년업무 계획은 복잡하고 다양한 대도심 재난환경에 최적화된 △첨단기술(High-Tech) △맞춤형 장비(Tailor-Made) △대원 돌봄(Mind-Care) 등 3대 핵심 전략으로 수립했다.
로봇·AI 기반 지능형 재난 감시·대응체계를 구축한다. 전통시장의 화재 예방 및 초기 진압 체계를 강화하고, 지하·밀폐구역 등 고위험 현장에서의 대원 안전 확보와 재난대응 효율을 높이기 위한 로봇 도입을 확대한다.
우선 '화재순찰로봇'을 4개 전통시장으로 확대 운영한다. 로봇은 심야시간대에 자율주행 순찰을 하면서 고온물체를 감지하면 관계인에게 실시간 경보를 전송한다. 또 영상 분석을 통해 화재로 판별할 경우 자동으로 119 신고와 동시에 탑재된 분말 소화기를 작동시켜 초기 진압을 시도한다.
소방대원의 진입이 어려운 현장에는 '4족 보행 로봇'을 우선 투입한다. 해당 로봇은 라이다(LiDAR)와 8종 가스 측정기를 탑재해 실시간 위험 요소 파악과 인명 검색이 가능하다. 나아가 통신 음영지역에서 영상이 끊김이 없이 전송되는 통신 기술(Private 5G) 적용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소방대원은 직접 위험에 노출되지 않고도 현장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또 지난해 3월부터는 재난 신고 폭주에 대비한 'AI 119 콜봇' 운영을 중이다. 최대 240건의 신고를 동시에 응대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사고 유형을 파악해 긴급 상황을 접수요원에게 연결한다.

서울 도심의 건축환경과 지형 등 특성을 고려해 군용트럭을 활용한 특수 소방차량을 도입·배치한다. 2024년 8월 인천 청라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높이 2.3m 수준의 지하주차장에도 진입이 가능한 '저상형 소방차(전고 2.15m)' 4대를 도입했다.
저상형 소방차는 군용차량(소형전술차량 K351)을 특장한 차량으로, 지하주차장에 진입 가능한 차량 중 가장 물탱크 용량(1200리터)이 크다. 농연으로 빛이 차단된 환경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주행과 동시에 전방에 설치된 방수포로 화재진압이 가능하며, 차량 내부에 양압 장치를 적용해 탑승 소방대원의 안전을 함께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또 기존 장비보다 7배 향상된 배수 성능(분당 50톤)을 갖춘 '대용량 유압배수차'를 서남권·동남권의 침수 취약 지역에 전진 배치해 도심 침수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정예 소방대원 양성과 심리 회복지원 인프라를 마련한다. 은평구 소재 서울소방학교에는 국내 최초 돔형 '실화재 훈련장'을 준공해 실제 화재와 유사한 환경을 안전하게 구현했다. 화재성상 및 역화현상(Backdraft)에 대한 이해와 리튬이온배터리 등 최근 화재 특성을 반영한 시나리오를 통해 대원들의 실전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도봉구에는 전문상담사가 상주하는 '심리상담센터'를 짓는다. 체계적인 심리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예방은 물론 현장 활동 중 겪은 심리적 고통을 조기에 발견·관리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홍영근 소방재난본부장은 "최적의 소방장비와 전문성 그리고 소방대원의 마음까지 보듬는 조직 문화로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