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이 올해부터 한국어능력시험(TOPIK) 성적이 베트남 현지 대학 입학에 공식적으로 활용된다고 3일 밝혔다.
베트남 교육훈련부는 지난달 12일 장관 결정문을 통해 한국어능력시험 성적을 대입 전형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공식화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베트남의 대입 시험에서 한국어능력시험 성적으로 외국어 과목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
베트남 대입 제도는 우리나라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전국 단위 시험인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졸업시험 과목 중 수학과 국어(베트남어)는 필수로 응시하고 외국어·역사 등 9개 과목 중 2개를 선택해 총 4개 과목에 응시해야 한다. 앞으로 한국어능력시험 토픽(TOPIK) 3급 이상 취득한 학생은 이 졸업시험에서 선택과목 1개를 면제받고 환산된 한국어능력시험 점수를 졸업시험 성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어의 위상과 한국어능력시험 공신력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것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은 2020년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후 2021년에 제1외국어와 고등학교 졸업시험 과목으로 채택했다. 베트남에서 시행되는 한국어능력시험은 최고 수준의 부정행위 예방·관리 체계에 따라 치러진다. 한국교육원(호치민시·하노이)에서 파견한 중앙 관리관이 감독하고 시험장에 현지 경찰(공안)도 배치된다.
한국어능력시험이 해외 대학 입학에 활용되는 사례는 2025년 홍콩에 이어 베트남이 2번째다. 한국어교육은 전 세계 47개국의 정규 초·중·고교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이 중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정식 채택한 국가는 24개국, 대입에 반영한 국가는 11개국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해외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을 대입에 활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어의 위상과 한국어능력시험의 공신력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도 교육부는 해외 한국어교육 활성화를 위해 각국 정부와 협력하며 최선을 다해 한국어교육 보급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