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4%가 취·창업 및 자기개발에 써

서울시는 서울형 장애인 개인예산제 2차 시범사업을 통해 90명에게 1억8205만원을 지원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형 장애인 개인예산제는 주어진 예산 범위 내에서 장애인이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기존의 공급자 중심이었던 장애인 서비스를 수요자 중심으로 변환시킨 제도이다. 예산을 승인받은 90명은 1인당 최대 240만원을 지원받아 △취·창업 활동(51.3%) △자기개발(33.1%) △주거환경(13.0%) △건강·안전(2%) △일상생활(0.6%)에서 예산을 활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용자들이 설계한 서비스의 84.4%가 취·창업 및 자기개발 영역에 집중됐다. 시는 "개인예산제가 단순히 소모적 지원을 넘어 당사자의 미래 역량을 높이는 생산적 복지로 기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사업 성과를 알리기 위해 열린 이날 오후 2시 강서구 어울림플라자에서 열린 성과공유회에는 참여자 및 가족, 지원기관 실무자 등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선 휠체어 맞춤형 공방을 꿈꾸는 홍한숙씨(57) 사례도 발표됐다.
휠체어 이용자인 홍씨는 일상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휠체어 바퀴 커버, 다리전용 우비 등을 손바느질로 직접 만들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주변 지인에게 나눔을 해 왔다. 홍씨는 직접 사용해 본 지인들의 이야기로 물품의 필요성은 확인했으나 제품화에는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이에 개인예산제를 통해 중공업용 미싱 등 제작 기반을 마련하고 1:1 마케팅 교육을 수강하며 시제품 제작과 품평회를 진행했다.
홍씨는 "기존 복지 프로그램이 수동적인 참여였다면, 개인예산제는 내가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는 주체적인 삶을 선물해 주었다"라며 "휠체어 탄 사람이 아닌 '제품을 만드는 사람'으로 세상과 소통하게 된 지금이 내 인생의 두 번째 전성기"라고 설명했다.
3차 시범사업은 오는 4월 중 이용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자는 지원기관(시립 장애인복지관 8개소)을 통해 개인별 개인예산계획을 수립한다. 그동안 제한을 두던 참여 대상자의 장애유형을 없애 모든 유형의 장애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서울형 개인예산제는 이용자의 선택권을 제도의 중심에 두어 당사자의 자립을 현실화하는 정책"이라며 "2차 시범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 3차 시범사업에서는 참여 대상을 전 장애 유형으로 확대해 사업 타당성을 최종 검증하고, 본사업 전환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