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전통시장 지원 넘어 'AI·디자인 상권 혁신' 나선다

서울 중구, 전통시장 지원 넘어 'AI·디자인 상권 혁신' 나선다

이민하 기자
2026.04.16 16:46
2025년 10월 열린 이순신축제 체험부스존 모습 /사진제공=서울 중구청
2025년 10월 열린 이순신축제 체험부스존 모습 /사진제공=서울 중구청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역에서 명보아트홀, PJ호텔에 이르는 충무로 일대가 축제로 들썩였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순신 축제'가 열리면서다. 거리는 국내외에서 찾은 2만여명 방문객으로 붐볐다. 중구 내 유명 맛집인 금돼지식당 행사부스에는 미식을 즐기려는 이들이 줄을 길게 섰다. 이순신 축제는 이순신 생가터와 연계한 역사문화축제로 지난해 처음 열렸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중구 전통시장 지원을 넘어 역사와 관광, 상생을 결합한 '도시형 상권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17일 중구에 따르면 올해 2회째를 맞이한 이순신 축제는 오는 25일부터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 연계 상권 규모는 지난해 220여곳에서 670곳 안팎으로 세 배 이상 커졌다. 금돼지식당, 태극당 등 중구의 대표 맛집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참여한 먹거리존, '힙지로' 골목 상점가 투어 등이 진행된다.

이순신 축제는 중구가 추진 중인 '상권 활성화 전략'의 일환이다. 중구는 전체 면적의 약 58%가 상권 지역이다. 전통시장 수는 44개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다.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체 비율도 서울에서 가장 높다. 거주 인구 11만7800여명보다 세 배 이상 많은 41만9000여명의 활동인구가 오간다. 남대문시장, 동대문 패션타운, 중부시장, 을지로 상권이 한 자치구 안에 밀집한 구조라 상권 정책의 파급력이 크다. 서울시 100개 생활밀접 업종 밀도 역시 1위다.

중구상권발전소 개요/그래픽=최헌정
중구상권발전소 개요/그래픽=최헌정

중구가 상권을 개별 점포 지원이 아닌 도시 운영의 핵심 과제로 보는 배경도 이 때문이다. 2024년 전국 최초로 민관협력 상권관리 기구인 '중구상권발전소' 설립을 지원하면서 전통시장과 골목형 상점까지 포괄한 상권별 맞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상권발전소는 행정과 상인, 전문가를 연결해 상권 전반을 관리하고, 상인교육, 컨설팅, 공모사업 등 상권별 특성에 맞는 지원하는 기구다. 상인 대표가 비상근 이사장을 맡고, 마케팅·디자인·외식업 전문가 13명이 참여 중이다.

상권발전소는 이달 초 중구와 협력해 △AI(인공지능) △디자인 △상생 등 3대 혁신 과제를 포함한 중구 상권의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세부적으로 점포 대상 AI 맞춤형 상권 컨설팅, 정부지원사업과 연계한 데이터 기반 운영 지원, 신규 상인을 위한 상권주민센터 운영, 소비패턴 분석형 상권 특화 축제 등이다.

핵심 구상인 AI 맞춤형 상권 컨설팅을 위해 자체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관내 모든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점포 위치와 업종,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마케팅과 운영 가이드를 제공하는 식이다. 로고·슬로건·SNS 홍보물 제작까지 묶는 '스몰 브랜딩' 마케팅도 추진한다. 상권발전소 관계자는 "AI 지원 체계를 갖춰 업종·규모별로 필요한 부분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전 상권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구는 상권발전소 등과 협력해 중구의 시장 자체를 관광·브랜드 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관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이순신 1545 브랜드 등 중구의 디자인·역사·문화를 결합해 상품을 '팔고 끝나는 공간'이 아니라 '머무르고 소비하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중구 관계자는 "조선시대부터 상업 기능이 누적돼 온 공간이라는 역사성, 을지로 '힙지로'처럼 전통과 현대 감성이 공존하는 공간 경쟁력이 중구만의 자산"이라고 말했다.

서울중구상권발전소는 지난 3일 을지누리센터에서 '상권활성화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상인, 주민, 전문가 등 50여 명이 참석해 중구 상권의 미래 방향을 공유했다. /사진제공=서울 중구청
서울중구상권발전소는 지난 3일 을지누리센터에서 '상권활성화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상인, 주민, 전문가 등 50여 명이 참석해 중구 상권의 미래 방향을 공유했다. /사진제공=서울 중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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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

서울시청 및 부동산 관계기관, 건설사를 출입합니다. 부동산 시장 관련 기사를 취재·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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