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교육' 정근식 vs '학교안전' 윤호상…서울교육감 선거 본격화

'무상교육' 정근식 vs '학교안전' 윤호상…서울교육감 선거 본격화

황예림 기자
2026.04.24 16:27
서울시 교육감 진보·보수 진영 단일화 후보/그래픽=윤선정
서울시 교육감 진보·보수 진영 단일화 후보/그래픽=윤선정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진보·보수 진영 단일화 후보 확정으로 본격적인 대진표를 갖췄다. 현직인 정근식 교육감과 윤호상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가 맞붙는 구도다. 다만 양 진영 내부에서 단일화 결과에 대한 불복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다자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추진위원회'는 정 후보는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확정했다. 정 후보는 시민 1만7559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기록했다.

보수 진영에선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가 지난 6일 윤 교수를 단일 후보로 낙점했다. 윤 후보는 한길리서치·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적합도 1위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2022년과 2024년에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

양측은 단일화 확정 직후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했다. 정 후보는 정책 경쟁을 전면에 내세우며 '유아 무상교육'에 방점을 찍고 있다. 3~5세 교육비는 물론 급식·방과 후·돌봄 비용까지 임기 내 전면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는 초등교육부터 의무교육으로 보는데 의무교육의 기준을 3~5세 유아교육까지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헌법상 무상교육 개념을 재해석해 미래형 공교육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감 취임 이후 역점을 둔 기초학력 정책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11개 교육지원청에서 운영 중인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를 25개 자치구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 센터는 학습 부진 학생의 수준을 진단하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곳으로, 교육감에 당선된 후 '1호 결재' 사업이기도 했다. 정 후보는 "단 한 명의 학생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공교육이 기초학력을 빈틈없이 책임지는 구조를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학교 안전'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등하굣길 안전과 학교폭력 대응 등을 강화해 학교를 안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그는 단일 후보 확정 당시 "서울교육은 약을 먹어서 낫는 수준이 아니라 대수술을 해야 한다"며 "학교 안전·돌봄·사교육비를 축으로 한 '3대 혁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교사·교감·교장 등 학교 현장을 두루 거쳤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서울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학교 현장 경험이 없는 사람이 교육감을 맡는다는 것"이라며 "현장과 유·초·중·고등학교를 잘 아는 사람이 서울교육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26년간 교원으로 근무하며 교육청 행정까지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표면적으로는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지만 변수는 남아 있다. 단일화 과정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완주 의지를 밝히며 진영 내 분열 조짐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진보 진영에선 한만중 예비후보가 단일화 결과 수용을 하루 만에 거부했고 강민정·강신만 예비후보도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오늘 처음 듣는 소리인데 그런 일이 있었느냐"며 "(단일화를) 처음 시작할 때 신사협정을 맺었기 때문에 신사협정을 안 지키는 사람은 신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보수 진영 역시 류수노 예비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2024년 10월 재보궐선거에서도 보수 진영은 단일화에 실패하며 표가 분산됐다. 당시 조전혁 후보가 보수 진영 단일화 후보로 선출됐지만 윤 교수가 단일화를 거부하며 3자 구도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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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황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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