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형 퇴직연금 참여 시 메기 역할할 것"

"국민연금, 기금형 퇴직연금 참여 시 메기 역할할 것"

황예림 기자
2026.06.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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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온라인 기자설명회서 밝혀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국민연금공단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이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하에서 공공기관 개방형에 참여하면 기존 대비 3분의1 정도로 수수료를 낮추는 동시에 3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설명회에서 기금형 퇴직연금 참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 이사장은 연간 2조원에 달하는 수수료수익을 취하는 민간 퇴직연금 사업자보다 국민연금이 훨씬 '가성비 좋은 운용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정부의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움직임에 대해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합의"라며 "이재명 정부 5년 동안의 최대 치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국민연금이 기금형 퇴직연금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기금형 퇴직연금은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 자산 배분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을 가장 잘하는 기관은 바로 국민연금"이라며 "1500조원의 거대 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성과를 낸 국민연금의 참여가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은행·증권·보험사 등 기존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한 민간 금융권의 반발에 대해서는 "국민연금의 참여는 작은 모델을 만드는 수준에서 이뤄질 거라 민간 금융사가 큰일난다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국민연금이 참여하면 외려 민간 금융사의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작은 모델'은 공공기관 개방형 운용 참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기금형 퇴직연금 시장 진출 시 민간 금융사와의 마찰을 최소화할 방안으로 공공기관 개방형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공공기관은 342개로 전체 기업의 0.2% 수준에 불과해 공공기관의 퇴직연금을 맡는 경우 시장 파이를 크게 잠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푸른씨앗)을 운용 중인 근로복지공단과의 역할 충돌 우려도 줄일 수 있다.

김 이사장은 "만약 기금형 퇴직연금에 참여한다면 공공기관 개방형을 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라며 "현재 근로복지공단이 중소기업 대상의 퇴직연금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연금은 새로운 공공적 모델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규모로 몇 명만 근무하는 공공기관과 수천 명이 근무하는 공공기관을 하나의 모델로 묶어서 운용하면 좋은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 이사장은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민간임대주택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공공임대주택에 투자한다는 선입견으로 주택 투자를 수익률이 낮은 복지 사업으로 오해하는 면이 있다"며 "그러나 국민연금은 철저히 수익성을 중심으로 주거형 부동산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 임대주택 투자와 관련해 국민연금은 내부 목표 수익률 확보를 전제로, 연금 수익성과 주거 안정 간 선순환을 낼 수 있는 새로운 투자 모델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탱크데이' 마케팅으로 논란을 빚은 스타벅스에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민연금은 스타벅스 코리아의 모회사인 이마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모든 사회 문제의 해결사로 나설 수는 없다. 국민연금은 투자자이지 해결 기관이 아니다"라며 "저희가 관여하는 시점은 투자기관에 발생한 문제로 손실이 예상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스타벅스의 경우 사실관계 확인 차원에서 모니터링을 하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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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황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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