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대신 고속도로 밑으로" 경기연구원 반도체 전력난 해법 제시

"송전탑 대신 고속도로 밑으로" 경기연구원 반도체 전력난 해법 제시

경기=이민호 기자
2026.09.0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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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경기도 전력 수요 28.5만GWh 전망
도내 840km 고속도로망 지하에 송배전관로 설치 제안

경기도 에너지 고속도로 구상./사진제공=경기연구원
경기도 에너지 고속도로 구상./사진제공=경기연구원

경기연구원이 3일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예상되는 전력난 해소 방안으로 도내 고속도로망을 활용한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제안했다.

경기연구원이 이날 발간한 '반도체 시대의 전력난, 고속도로 위에서 답을 찾다'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경기도 전력 수요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으로 현재의 2배인 28만5000GWh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지금 같은 송전탑 건설은 입지 선정과 토지 보상, 주민 반대 등으로 평균 13년이 소요돼 전력 적기 공급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구원은 도내 840km 고속도로망 지하에 송배전관로를 까는 대안을 제시했다. 서해안 간척지에서 생산되는 3GW급 대규모 태양광 전력을 경기 남부로 연결할 경우, 송전선로 건설 기간을 5~7년 이상 단축할 수 있다.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될 용인 반도체 공장의 전력 공급 시차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다.

고속도로를 발전소로 활용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비탈면과 방음벽 등 유휴부지에 588M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연간 773GWh의 전력을 생산한다. 휴게소와 나들목 거점에는 4MW급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한다.

사업은 지역 주민이 사업비의 4% 이상을 투자하는 '주민참여형'으로 추진해 발전 수익을 정기 배당금으로 공유한다. 이를 통해 법적인 태양광 이격거리 등 입지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부지 확보가 용이해지고, 반대하던 주민들을 주주로 전환해 수용성도 함께 높일 수 있다.

김점산 선임연구위원은 "에너지 고속도로는 주민 갈등과 토지 보상이라는 장벽을 넘는 혁신적 해법"이라며 "경기도,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공사가 참여하는 전담 추진체를 조속히 구성해 서화성 시범사업 등 국가적 차원의 조기 착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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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이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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