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락논쟁 가로지른 아산의 지성"…순천향대 '천서 윤혼' 학술대회

"호락논쟁 가로지른 아산의 지성"…순천향대 '천서 윤혼' 학술대회

권태혁 기자
2026.09.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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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서유고' 발굴로 사상적 재해석 토대…18세기 호서 성리학 위상 규명
순천향대 아산학연구소, 인물성론·지각론 등 4개 주제 입체 분석

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가 개최한  '천서 윤혼의 성리학과 호락논쟁' 학술대회 참석자들이 기넘촬영했다. /사진제공=순천향대
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가 개최한 '천서 윤혼의 성리학과 호락논쟁' 학술대회 참석자들이 기넘촬영했다. /사진제공=순천향대

18세기 조선 성리학의 최대 화두였던 호락논쟁(인물성동이론, 人物性同異論)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학문적 지평을 구축했던 충남 아산 출신 학자 천서(泉西) 윤혼(尹焜·1676~1725)의 사상이 새롭게 조명됐다.

순천향대학교 아산학연구소는 4일 온양제일호텔 크리스탈홀에서 '천서 윤혼의 성리학과 호락논쟁'을 주제로 제25차 학술대회를 열었다.

윤혼은 온양 외암에서 성장해 당대 기호학파의 거두 수암 권상하의 문하에서 공부했다. 이후 외암 이간을 비롯한 호서 학인들과 교유하며 인물성론, 미발론, 사단칠정론, 지각론 등 당시 학계를 뜨겁게 달군 논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발표자 4인이 참여해 윤혼의 생애와 주요 사상체계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김일환 전 호서대 교수는 윤혼이 외암정사를 중심으로 지역 학자들과 학문적 연대를 이루며 고유의 이론을 심화한 과정을 역사학적으로 규명했다.

김용헌 한양대 교수는 윤혼이 이(理)의 체(體)와 용(用) 개념을 통해 사람과 사물 본성의 동일성과 차별성을 동시에 설명하고자 했던 절충적 모색을 짚어냈다.

김낙진 진주교대 교수는 윤혼이 인간 기질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미발의 마음과 성찰을 통해 도덕적 수양을 이뤄낼 가능성에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배제성 성균관대 교수는 윤혼의 지각론이 마음의 주재성을 강조한 이간(호학)의 시각과 지(智)의 작용으로 본 권상하·한원진(낙학)의 시각을 가로지르는 지점에 서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전성운 순천향대 교수를 좌장으로 윤혼이 가졌던 학술적 위상과 18세기 아산지역 지성사가 갖는 역사적 의미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전창완 순천향대 부총장은 "지방사의 복원은 단순히 옛 인물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대적 질문과 답을 추적하는 작업"이라며 "윤혼의 학문적 궤적을 복원하는 일은 아산이 깊은 사유와 학술이 축적된 지성의 공간이었음을 증명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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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혁 기자

머니투데이 경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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