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전문 민간 싱크탱크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한미연)이 16일 '2026 대한민국 인구보고서: 시한부 지방 인구'를 출간했다. 이에 따르면 2043년에는 태어나는 아이가 사망하는 사람보다 많은 지역이 대한민국에 한 곳도 남지 않을 전망이다.
시도별 인구 정점을 아직 맞지 않은 곳은 제주(2032년 전망), 충북(2034년), 인천(2037년), 경기(2038년) 네 곳뿐이다. 대전과 광주는 각각 2014년과 2015년으로, 감소가 시작된 지 10년이 넘었다.
문제는 청년이 몰리는 수도권이 정작 아이 낳기 가장 어려운 곳이라는 점이다. 책에서는 청년이 모인 곳에서는 아이를 낳기 어렵고, 아이 낳기 좋은 곳에는 청년이 없는 역설을 푸는 것이 지역 인구정책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지방 도시에서 태어난 아이가 성인이 되어 지방 중추도시로, 다시 수도권으로 이동하며 도시의 인구를 채워 왔다. 그 출발점이 무너지는 사례가 경북 영양군이다. 섬 지역을 제외하고 인구가 가장 적은 기초자치단체로 지난 7월 기준 1만5972명이 사는데, 지금 추세라면 20년 안에 1만명 선마저 무너진다. 지방이 무너지면서 수도권도 2052년까지 138만명 줄어들 전망이다.
인구보고서는 2050년 인구 분포를 카토그램(특정 통계 수치에 따라 지도의 면적을 변형하는 시각화 기법)으로 그려 보여준다. 인구에 비례해 면적을 다시 그린 이 지도에서 국토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은 2050년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반면, 영호남과 강원은 실선에 가까울 정도로 압축돼 사실상 지도상에서 사라진다.
저자는 계봉오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등 국내 인구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 14인이 집필에 참여했다. △지역 현실에 맞춘 인구 정책 설계 △청년 유입을 넘어 정착으로의 정책 전환 △권한과 재정이 함께 움직이는 초광역 체제와 동네 단위 인구 진단 △단기 인력 공급을 넘어선 외국인 정주와 사회통합 △공공 AI 플랫폼을 통한 이동·돌봄·안전망 연결을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안한다.
이인실 한미연 원장은 "출산율이 기적처럼 뛰어올라도 아이를 낳을 사람 자체가 이미 줄어든 상태"라며 "지난 10일 시행된 인구전략기본법으로 대한민국 인구 정책의 판이 새로 짜이는 지금, 지역마다 다른 조건을 세밀히 읽어낸 정책을 새 판에 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