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탈당, '20'과 '30' 사이

여당 탈당, '20'과 '30' 사이

박재범, 김성휘 기자
2007.02.06 11:00

'숫자' 싸움이다. 적대적 인수합병(M&A)도 결국 지분율 싸움이듯 정치권도 다르지 않다. 6일 열린우리당 의원의 집단 탈당 이면에는 '숫자'를 둘러싼 치열함이 깔려 있다.

이번 집단 탈당에 동참한 의원은 23명. '20명'을 넘었다는 점에서 성공적(?) 탈당으로 평가된다. 정치권에서 '20명'이 갖는 의미가 적잖다는 점에서다.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 민주당(11석), 민주노동당(9석) 등이 원내에서 푸대접을 받는 이유도 여기 있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은 무난해 보이지만 탈당파들이 느끼는 아쉬움도 있다. 당초 내부적으로 이들이 목표로 한 수치는 30명. 탈당파측 한 의원은 "교섭단체 구성을 너머 통합신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30명'에 의미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판 노력에도 불구, 2% 부족했다는 게 자체 평가다. 전당대회 이전 탈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노무현 대통령의 강력한 메시지 등으로 몇몇 의원들이 흔들린 영향이 컸다.

탈당파가 탈당 시기를 6일 오전으로 정한 것도 이날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간 오찬이 잡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23명의 탈당이 주는 충격파는 상당하다. 무엇보다 열린우리당은 원내 제1당 자리를 내줬다. 열린우리당 의석수는 110석. 한나라당(127석)에 크게 밀린다. 지난 2004년 4.15 총선때 '152석'을 얻었던 것을 상기하면 2년반만에 27%가 줄어든 셈이다.

게다가 예산결산위원장(이강래 의원), 건설교통위원장(조일현 의원), 문화관광위원장(조배숙 의원) 등 알짜 상임위 3개도 잃을 처지다.

현재 18개 상임위중 공석중인 운영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상임위원장은 열린우리당 9개, 한나라당 8개씩 나눠 갖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원내 2당으로 떨어진만큼 상임위원장 몫의 역전도 불가피해 보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재범 기자

박재범 기자입니다.

김성휘 기자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