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14일 '녹슬지 않은' 유머 감각을 선보였다.
14일 여의도 63빌딩. 6·15 공동선언 7주년 기념 만찬에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범여권 중진, 대선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6자회담과 범여권 통합, 한나라당 '빅2'의 검증 공방 등을 주제로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 대통합, 오픈프라이머리 등 심각한 주제는 등장하지 않았다.
단연 돋보인 것은 김 전 대통령. 그는 "회춘하신 거 같다"는 임채정 국회의장의 '조심스런' 덕담에 "그렇게 말하시면 전 진짜로 믿어요"라고 답했다.

임 의장이 "이 자리엔 대통령감만 해도 여러 사람입니다"고 말하자 DJ는 "그런 말은 위험한 말입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에 박지원 비서실장이 "여기 앉으면 다 대선주자"라고 말했으며 전윤철 감사원장은 "그래서 (지금) 가시방석이다"고 거들었다. 좌중엔 웃음이 터졌다.
국민의 정부시절 대표적인 'DJ 측근'으로 불렸던 김한길 중도신당 대표에겐 '짖궂은' 농담을 던졌다. "우리가 처음 만난게 샌프란시스코였는데, 그때도 머리가 희었나요"라고 물어본 것.
한명숙 전 총리에겐 "지금도 예쁜데 젊었을 땐 얼마나 예뻤겠냐"고 말했으며 임채정 의장은 "(한 전 총리가)오늘 밥값을 내셔야겠다"고 응수했다.
또 임 의장의 덕담에 김 전 대통령은 "6자회담이 풀리지 않나"며 "그것만 쳐다보고 있다"고 말해 6자회담에 거는 강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이 자리에선 이해찬 전 총리와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한나라당 검증공방을 놓고 이 전 시장의 '낙마'를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