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DJ 생전에 통일 보시길 기원"

햇볕정책 전도사의 신념에 찬 열강이었다.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일을 하루 앞둔 14일 저녁. 김대중 전 대통령은 63빌딩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7주년 기념식에서 "북한은 결국 핵을 포기하게 된다"며 "남북이 손 잡고 북한경제를 발전시키면 퍼주기가 아니라 퍼오기 시대가 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 "세계에서 햇볕정책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데, 우리나라에는 있다"며 "반대하는 분들은 대안을 얘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만찬이 진행되는 가운데 연단에 올라 "방코델타아시아의 북한 예금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연락이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 소식에 한껏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는 대통령 시절을 회고한 뒤 "최근 북한은 핵실험을 해놓고도 '비핵화는 김일성 유훈'이라 말하고 있다"며 "결국 미국이 줄 것을 주면 핵을 포기할텐데 일부 군부와 국민들의 자부심때문에 (북한에서) 신성불가침한 걸로 취급되는 김일성 유훈을 끄집어 낸 것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은 핵포기를 안하면 미국으로부터 얻어야 할 안전보장, 경제제제 해제, 국교정상화 등을 완벽하게 얻을 수 없고 미래가 없으므로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6자회담 합의사항 이행에 거는 기대를 보였다.
그는 "햇볕정책에 반대하는 분들은 대안을 얘기하라"며 "햇볕정책 안하면 전쟁할 것이냐, 판문점에 총소리만 나도 보따리 싸는 불안한 생활, 냉전시대로 돌아갈 건가, 대안을 얘기하라"고 강하게 얘기했다.
그러면서 "내가 사형언도까지 받으면서 지킨 민주주의인데 그걸 훼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는 전쟁문제에 가만 있을 수 없다"며 "살아있는 한 민주주의와 서민대중의 복리, 민족 화해협력과 평화통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하겠다"고 강연을 맺었다.
청중도 DJ의 '열강'에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DJ의 강연을 끝으로 기념식은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엔 유력 대선주자들을 비롯, 범여권 정치인이 총출동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천정배 김혁규 의원,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와 최근 대선출마 의지를 밝힌 신기남 김원웅 의원이 자리했으며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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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원 박지원 전 장관 등 국민의 정부 시절 주요인사들도 대거 참석했으며 권노갑 김옥두 한광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기념식에 앞서 이들은 김 전 대통령 내외와 한 자리에 둘러앉아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
행사 뒤 손 전 지사는 "햇볕정책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큰 에너지가 될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 생전에 통일을 보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