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孫 행사에 대통합 '리허설'

범여권, 孫 행사에 대통합 '리허설'

김성휘 기자, 이새누리
2007.06.17 17:51

범여권이 17일 대통합 리허설을 벌였다. 이날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선진평화연대' 창립총회에서다.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이 행사에 열린우리당 중도개혁통합신당 우리당 탈당파 등 '범여권' 인사들이 줄줄이 참석했다.

주최측 집계 결과 현역의원만 65명. 그 중 우리당 탈당파가 30여명에 달했다. 우리당, 중도신당에선 각각 정세균 의장과 김한길 대표를 비롯해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 의장과 김 대표는 한결같이 손 전 지사를 "손 선배님"이라 치켜세우며 '대통합'을 주문했다.

현재 범여권에 손학규 카드가 지닌 '흡인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셈이다. 손 전 지사가 현재 당적이 없다는 점은 문제가 아니었다.

손 전 지사측은 한껏 고무됐다. 한 측근은 "후원회도, 출판기념회도 아닌 정치행사에 60명이 넘게 왔다"며 "이게 보통 의미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에선 김효석 원내대표 등이 왔을 뿐 박상천 대표는 불참했다. 이처럼 수많은 의원들이 '얼굴도장'을 찍은 반면 대선주자들은 달랐다. 저마다 "내가 범여권 대표주자"라고 자임하는 상황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듯 했다.

'비노'에선 정동영 전 의장이 거의 유일했다. 천정배 의원은 없었다. '친노'에선 신기남 전 의장, 김원웅 의원이 참석했다. 18~19일 잇따라 대선출마를 선언할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는 보이지 않았다.

◇孫 "유능한 민주화세력" "햇볕정책 계승발전"= 손 전 지사는 격려사에서 "유능한 민주화세력"을 수차례 언급했다.

'민주세력 무능론'에 대항하고 자신의 범여권 참여에 명분을 쌓는 듯 했다. 또 DJ의 햇볕정책을 계승·발전하겠다며 "한반도 평화 번영을 이끌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학규와 함께 살기좋은 대한민국이라는 꿈을 이뤄내자"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손학규"를 연호했다. 사회자는 곳곳에 자리잡은 선관위 관계자들을 의식한 듯 "연호를 자제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바로 옆 지킨 金, 멀찍이 떨어진 鄭= 이날 또다른 주인공은 김근태 전 의장이었다. 참석한 정치인들 가운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축사도 돋보였다. '재미없는 강연'으로 유명한 김 전 의장이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사학 라이벌인 고려대와 연세대를 들며 "선진평화'연대'는 모두 선진평화'고대' 아닌가"라고 유머도 구사했다. 손 전 지사를 향해선 "마음이 큰 대인(大人), 비전이 큰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전 의장은 손 전 지사 오른편에 앉았다. 두 사람은 간간이 귀엣말도 나눴다. 반면 다소 늦게 도착한 정 전 의장은 손 전 지사 왼쪽 3번째에 자리했다. 정 전 의장을 비롯, 신기남 전 의장과 천정배 김혁규 의원 등 범여 대선주자들의 축사는 동영상으로 대신했다.

◇녹색 내세운 선평련= 선진평화연대의 컬러는 녹색, 상징물은 '숲'이었다. '새로움' '희망'을 표현하겠다는 뜻이다.

녹색 레이저빔은 무대 뒷 배경에 갖가지 글자와 문양을 그려냈다. 행사 직전 건물 밖은 연두색 풍선으로 뒤덮였다.

'손에 손잡고 미래로 비상'을 내세운 이날 창립총회엔 4300석 행사장이 복도까지 꽉 들어찼다. 미처 들어가지 못한 인파는 옆 건물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으로 행사를 지켜봤다. 송파경찰서는 1만5000명이 참석한 걸로 추산했다.

창립식에 참석한 인사들은 젊었다. 기존 정치인보다는 시민사회와 재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정치인들은 발기인 명단에도 오르지 않았다. 손 전 지사는 선평련의 상임고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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