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산업 육성 선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사진)이 27일 우주항공산업 육성을 자신의 비전으로 제시하고 "2020년까지 한국인을 달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 전 의장은 자원봉사단체연합인 한국시민자원봉사회가 매달 여는 세종로포럼 강연에서 '21세기 희망한국의 리더십'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현재 4조원을 투입, 2015년까지 800km 상공에 1.5톤 위성체를 쏴올리는 KSLV 계획이란 게 있다"고 소개한 뒤 "이걸 2~3배 키우면 2020년까지 한국인을 달에 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주항공산업은 자동차나 조선보다 3배의 산업파급효과를 지니고 있다"며 "이것을 통해 첨단 과학기술에서 파급되는 양질의 취직자리가 나오며, 독일제보다 나은 칼로 세계를 공략하는 중소기업이 나오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샌드위치 위기론처럼 중국과 일본의 벽을 뚫지 않으면 그들이 우리 머리 위에서 우리 운명을 지배할 때 우리는 땅과 바다를 기어야 한다"며 우주항공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정 전 의장의 '달나라' 아이디어는 케네디 미국 대통령 시대 추진했던 우주계획에서 따왔다. 그는 "2차대전이 10여년 지나 미국 국민이 흐트러지고 있을 때 젊은 케네디 대통령은 '10년 안에 미국인을 달나라에 보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며 "당시 1조달러 규모이던 미국 경제와 지금 우리 경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비전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대운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열차페리 등 '굵직한' 공약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의장은 "어떤 지도자는 운하를, 또 누구는 시장만능주의를 얘기하지만 그것으로 과연 우리 국민의 꿈과 희망을 하나로 모아낼 수 있을 것인가"라며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또 정 전 의장은 "대(大)통령의 시대를 끝내고 중(中)통령의 시대로 가야한다"며 새로운 리더십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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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단군이래 최대의 국력을 키웠지만 우리의 민족적 역량에 비춰서 덜 성취한 것"이라며 "대통령제의 실패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집권적 권위주의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 하는 대통령, 말하는 대통령 아니라 잘 듣는 스펀지같은 대통령, 국민의 막힌 데를 현장에서 잘 찾아내고 국민을 하나로 묶을 겸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 전의장은 이날 오전 김근태 전 의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여의도의 한 호텔서 만나 대통합과 후보자 연석회의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