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국정원, 2005년 李 'X파일' 작성"

이재오 "국정원, 2005년 李 'X파일' 작성"

오상헌 기자
2007.07.08 14:29

'청계천 수사' 당시 李 X파일 '상부보고'..朴 'X파일' 유통 가능성도 제기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은 8일 "국가정보원이 2005년 3월부터 9월까지 국내담당 책임자의 지휘 아래 이명박 후보 'X파일'을 만들어 상부에 보고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진위 여부에 대해 국정원장에게 공개질의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전두환 정권 당시 모 정보기관이 외국의 모 항공회사로부터 들여 온 항공기 수입관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야당 유력 후보에 대해 나왔던 진술 내용이 시중에 돌아다니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만든 박근혜 후보의 'X파일'이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하고 김만복 국정원장의 공개 답변을 요구했다.

그는 이른바 '이명박 X파일'과 관련, "국정원 국내 담당 책임자가 2005년 3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7개월 동안 이명박 죽이기를 위한 'X파일'을 만들도록 지시했다는 제보를 20일 전에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보고서를 3부 작성해 권력의 실세들에게 전달했다고 한다"며 "보고서 작성이 사실인지, 상부에 보고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당시는 서울시 청계천 비리의혹 조사가 있었던 시기로 이명박 후보의 주변을 싹 뒤지면서 부시장이 한명 구속됐지만 결국 이 후보는 아무 관련 없는 것으로 드러났었다"면서 "국정원의 지시로 청계천 조사가 이뤄진 게 아닌지 국정원장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2005년 당시 검찰은 '청계천 비리의혹' 수사를 통해 양윤재 서울시 행정부시장 등 4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기소한 바 있다.

이 최고위원은 또 구체적인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으나 "당시 이명박 X파일 작성을 총괄한 국내 정치팀장이 P모씨였고, P씨가 대구 출신의 K씨에게 지시해 이명박 죽이기 X파일 팀을 구성해서 조사하게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정원의 또다른 L씨가 후임인 K씨에게 업무를 인계하면서 '이명박 보고서가 누구누구에게 가 있으니 잘 관리하라고 했다'고 한다"면서 "사실 여부를 국정원장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두로 상당히 구체적인 이름과 당시 직책, 이런 것들을 제보 받아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데 20일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와 함께 "전두환 정권 당시 항공기 수입관계를 모 정보기관(안전기획부)이 조사했는데 이 과정에서 야당 유력 후보 관련 진술 내용이 정치권력에 유출됐다는 얘기가 있다"며 "이에 대해서도 국정원은 성의있게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권 차원에서 이명박 후보 외의 박근혜 후보에 대한 X파일도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해 박근혜 X파일 작성 및 유통 가능성을 암시했다.

한편 이 최고위원은 이 후보 관련 의혹 수사에 본격 착수한 검찰에 "정치권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는 시점에서 단순 명예훼손 사건을 본질에서 벗어난 이명박 죽이기 수사로 진행해선 안된다"며 "속전속결로 수사를 끝내고 이번 기회에 정치공작 기관으로서의 오명을 벗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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