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캠프, '적과의 동침'··· 朴측 전면압박

李캠프, '적과의 동침'··· 朴측 전면압박

오상헌 기자
2007.07.10 12:09

당에 朴측 징계 건의키로...고소 취하여부 결론 못내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 후보 캠프가 경부운하 보고서 유출 수사 결과를 반격의 '호재'로 삼아 박근혜 후보측을 전면 압박하고 있다.

이 후보측은 10일 오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초재선 의원 27명이 회의를 열어 이번 사건을 '노무현 정부와 박 후보측의 야합'으로 규정하고, 박 후보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후보측은 성명서에서 "노 정부가 이 후보를 죽이기 위해 작성한 공작용 문건이 박 후보 캠프에 전달, 유포됐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박 후보측이) 동지를 죽이기 위해 적과 내통했음이 만천하에 공개된 것"이라고 박 후보측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측은 그간 홍사덕 위원장, 유승민·이혜훈 의원 등 핵심이 모두 나서 공작용 문건을 근거로 이 후보를 공격했다"며 "대명천지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60년 야당사에서 유례가 없는 충격적 야합", "박 후보 캠프가 노 정권의 2중대라도 되나" 등 격한 표현도 동원됐다.

이 후보측은 "당이 나서 이번 사태의 진실과 적과 내통한 구체적인 전말을 밝히고 당사자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당에 박 후보측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아울러 "박 후보가 직접 나서 그간의 경위와 진실을 고백한 후 당원과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보고서 존재 사실을 유 의원에게 알린) 방석현 교수의 위치와 역할로 볼 때 보고서를 박 캠프 전체가 공유한 게 틀림없다"며 "박 후보가 이 사실을 알았는지, 알고도 용인했는지, 문건을 이 후보 공격 소재로 삼은 데 관여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측은 이날 오후 고흥길, 이성권 의원 등이 강재섭 대표실과 당 윤리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 국민검증위원회를 잇따라 방문해 박 후보측에 단호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또 정두언, 진수희 의원등은 이번 보고서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을 찾아 보고서 유통 경로에 대해 낱낱히 수사해 줄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이 후보측은 당 지도부가 요구한 검찰 고소·고발 취하 여부에 대해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추후 결정키로 다시 의견을 모았다.

박 대변인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논의를 했지만 고소를 취하할 지 아직 아무것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현재 검찰에 접수된 천호동 뉴타운 문제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수사가 진행 중에 있어 우리의 결백이 충분히 밝혀질 것으로 예상되고, 도곡동 땅 문제도 국민과 언론이 납득할 만한 해명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재삼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사안은 도덕적 우위 싸움이다. 우리가 피해자인데도 마치 가해자인양 도덕적 문제가 있는 것처럼 서둘러 취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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