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국민에게 법 지키라 할 수 있나"

朴 "국민에게 법 지키라 할 수 있나"

경주=이새누리 기자
2007.07.18 17:45

李겨냥 "국가지도자는 도덕성 중요"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18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전국장로회 하기 수련회 특강을 통해서다.

직설적인 발언은 삼갔다. 그러나 '도덕성'을 거듭 강조하는 식의 우회적인 비판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최근 검증 공방과 자료 유출 파문 등을 둘러싼 이 후보 캠프의 공세에 대한 반격의 의미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우리의 다음 지도자는 국민의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 상대에게 독설과 모욕이 아니라 존중과 존경의 언어를 전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민등록초본 유출 사건 등을 계기로 박 후보 캠프를 맹공하고 있는 이 후보를 겨냥한 발언.

특히 "선진사회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국가지도자의 도덕성이 중요하다. 자기 자신이 법과 원칙, 국민과의 약속을 안 지키면서 국민에 지키라고 할 수 있겠냐"며 각종 의혹에 휩싸인 이 후보를 꼬집었다.

교회 장로들을 상대로 한 만큼 성경속 인물을 화제로 올리는 맞춤형 특강도 전개했다. 박 후보는 "사울의 이스라엘과 다윗의 이스라엘이 달랐듯 어떤 지도자이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갈린다"고 강조했다.

사울의 여호와의 부름을 받아 왕에 오르지만 실정을 거듭, 결국 다윗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인물. 노무현 대통령을 사울에, 스스로를 다윗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세와 자신의 삶을 비교하기도 했다. "모세가 이집트 애굽공주의 아들이었지만 자신의 신분에 만족했다면 이스라엘 민족은 홍해를 건널 수 없었을 것이다. 저도 대통령 아버지를 두고 살았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길을 돌아보면 시련과 위기의 연속이었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진지한 '설교' 도중 ""이렇게 심각한 말씀만 드리니까 특강이나 연설을 할 때 재밌는 얘기를 안 하는 것은 죄악이라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도 꺼냈다.

박 후보는 "한 노처녀가 하나님께 '좋은 신랑감을 보내주십시오' 하고 기도를 했는데 응답이 없자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친구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고 남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노처녀는 '신랑감이 아니라 어머님에게 좋은 사위감을 보내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고 말해 장로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박 후보의 강연에 앞서 정몽준 의원도 장로들을 상대로 강연을 했다. 정 의원은 박 후보와 만나 "열심히 하십시오"라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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