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캠프, 준비 총력..검증위 '딜레마' 부실 우려도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경선 후보 관련 의혹을 공개적으로 검증하는 청문회가 19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다.
이번 청문회는 후보간 정책비전대회(정책토론회)에 이어 '빅2' 후보 사이의 두번째 '맞장' 대결의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경선 국면이 '검증 정국'으로 급격히 수렴되는 와중이어서 출렁거리는 '빅2' 지지율 추이에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에선 이번 청문회가 정책토론회처럼 '모양 갖추기용' 부실 검증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 공식기구인 검증위원회가 처한 '딜레마' 탓이다.
후보들의 '알몸'을 드러내자니 당 대선 후보의 경쟁력 악화가 두렵고 적당히 '살살'하자니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기 때문. 이런 이유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청문회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적잖다.
◇'빅2' 모든 의혹에 칼날= 이번 청문회의 최대 관심사는 이 후보와 박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진실 규명' 여부다. 최근 몇 달간 이 후보와 박 후보에게 제기된 불법·비리 의혹만도 각각 수십 건에 달한다.
이 후보의 경우 당 검증위가 이 후보측에 전달한 예상 질문지는 20여개 상위 항목과 300여 개의 하위 질문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 도곡동 땅 부동산 친인척 차명 은닉설 △서초동 일대 고도제한 완화 및 천호동 뉴타운 지정을 둘러싼 서울시장 재임 시절 비리 의혹 △투자회사인 BBK 사기사건 연루 의혹 △8000억대 재산설 등이 핵심이다. 여기에 BBK 사건의 주범인 김경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과의 관계 등 민감한 사생활 내용도 포함돼 있다.
박 후보를 겨눈 검증의 칼날도 예사롭지 않다. 5개 항목, 300여 개의 질문 가운데 △영남대 강탈과 운영비리 의혹 △육영재단 이사장 재직 당시 비리 의혹 △정수장학회 문제가 포함돼 있다. △고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와 최 목사의 비리 인지 여부 등 예민한 내용도 있다.
송지헌 아나운서의 사회로 텔레비전(TV) 생중계도 예정돼 있는 청문회는 오전 08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8시간 남짓 진행된다. 상호 검증의 장이 아닌 만큼 검증위원 6명, 실무위원 6명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각각 박 후보와 이 후보에 대한 개별 검증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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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의혹해소에 '사활'…부실 청문 우려도= 청문회의 민감도를 반영해 양 캠프 진영은 사전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경선이 정확히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의혹 해소가 미흡할 경우 만만찮은 '후폭풍'에 직면할 수 있는 탓이다.
이 후보측은 법정 심문 형식의 깐깐한 청문회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판사 출신 주호영 비서실장과 은진수·오세경 법률지원단장, 서울시 홍보기획관 출신 강승규 미디어 홍보단장이 주축이 돼 검증위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세세하게 점검하는 데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이 후보측 조해진 공보특보는 "까다로운 청문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후보 관련 검증 대상은 이미 언론에 다 공개된 것으로 건건이 해명이 다 됐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게 없다"며 "지지율 굳히기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후보 캠프도 분주하긴 마찬가지다. 법률자문위원회와 김기춘 법률지원단장, 검사 출신 김재원 의원등을 청문회 답변 준비 작업에 '올인'하고 있다. 박 후보측 핵심 관계자는 "이번 청문회는 지지율 역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박 후보 관련 의혹은 오랫동안 지루하게 계속돼 온 것들이어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청문회의 실효성 여부다. 검증위는 매서운 검증을 칼날을 갈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로 인해 부실 청문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물음이 나온다. 몇달 간의 검증 국면에서 후보들이 입었던 내상이 가혹한 청문회로 인해 덧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 탓이다.
더욱이 검증 대상 중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 많다는 점도 부담이다. 수십건에 달하는 의혹을 단 몇 시간 안에 다루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검증위 이주호 간사는 그러나 "검증위원들이 외부 인사라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것저것 안 가리고 철저히 검증한다는 것이 검증위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