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선 설문방식, 6일로 결정 연기

한나라 경선 설문방식, 6일로 결정 연기

이새누리 기자
2007.08.03 12:19

'지지'냐 '선호'냐 그것이 문제로다

한나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경선 여론조사 설문 방식 결정을 6일로 미뤘다. 여론조사전문가위원회가 보고한 '선호도' 방식의 문항으로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박근혜 후보측의 강한 반발로 한발 물러선 것.

선관위는 박관용 위원장에게 '빅2'간 일체 일임했으며 박 위원장을 '빅2'를 직접 만나 최종 합의점 도출을 이뤄낼 계획이다. 그러나 양측간 입장차가 워낙 큰데다 불신의 벽도 높아 합의가 이뤄질지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경선이 힘든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 선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구식 의원은 3일 선관위 회의직후 브리핑을 통해 "질문방식을 지지도로 하느냐, 선호도로 하느냐에 대해 논란이 있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의원은 "일요일(5일)까지 박 위원장이 양 후보와 접촉, 의견을 들어보고 중재할 것"이라며 "여론조사전문가위원회에서 단일안으로 올린 '선호도' 방식의 문항이 바뀔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는 선관위가 여론조사전문가위원회 결정에 귀속되지 않고 또다른 중재안이나 절충안을 통해 '빅2'의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지난 2일 여론조사전문가위원회에서 강용식 위원장이 제안했던 중재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했다. 강 위원장의 안은 '선생님은 대통령 후보로 누구를 뽑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십니까'. 강 위원장은 "뽑는 것은 투표의 의미로 '지지'쪽에 가깝고 '좋겠다'는 표현은 선호를 반영한 것"이라며 "나름의 절충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빅2'를 설득할 수 있을 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박 후보측은 여론조사위원회 안이 받아들여진다면 경선 에 불참하겠다는 의사까지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고 이 후보측도 박 후보의 반발에 선관위가 밀릴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기 때문. 특히 그간 경선룰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대립을 보여 온 양 캠프 사이에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것도 합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에따라 당 일각에서는 한동안 사라졌던 당 분열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경선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선 자체가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반면 여러 고비를 넘겨 왔듯 이번에도 어렵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을 것이란 낙관적 전망도 만만찮다.

한편 선관위는 여론조사 방식 관련 질문 문항을 제외한 20여개 조항에 대한 합의는 이뤄냈다. 여론조사 기관은 3곳으로 하고 각 2000명, 모두 6000명이 조사에 참여토록 했다. 전화조사 방식이고 조사가 끝나는 시간은 오후 8시로 잠정 결정했다.

또 설문에서 후보 호명 순서는 기호와 관계없이 로테이션으로 하기로 했다. 질문 횟수는 1회이며 '재질문'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정했다. 참관·검증에는 위원회 위원 2명과 각 캠프가 추천하는 4명, 여론조사 기관 측 6명이 참여하기로 했다.

다음은 강용식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박 후보 캠프 측에서는 원래 '지지'와 '선호' 비율이 비등했다고 주장하는데.

▶우리는 4~5차례의 집중 토론을 통해서 그 문제를 논의했다. 위원회에 외부 교수 중 '지지'나 '선호'나 뭐가 다르냐는 애매모호한 입장도 많았다. 처음에는 '지지'를 말하다가 토론 과정에서 '선호'로 바뀐 분도 있었다. 소신을 바꾼 것이 아니라 토론 과정을 거치면서 바뀐 것이다.

-특정 후보 쪽으로 기운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캠프 대리인 4명, 나와 간사를 빼면 모두 외부 사람이다. 모두 정치적 감각도 없고 순수한 분들이다.

-'지지'냐 '선호'냐가 실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가.

▶누구도 확실치 않다. 오히려 묻고 싶다. 그게 차이가 나는가. 그거 가지고 왜들 그러시나.

-박 후보 측 대리인 퇴장에 대해.

▶원래 표결에 부치기로 예정이 돼 있었는데 2일 캠프의 지시라면서 나갔다. 다른 후보 대리인이 다시 데리고 왔는데, 표결 전에 나갔다. 그러나 자문위는 어느 쪽으로 결과를 모아줘야 할 역할이 있다.

-다음 번에도 의견 조율이 안 되면 표결에 부칠 것인지.

▶표결이 아니라, 토론을 통한 만장일치로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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