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충돌··쉽지않은 박관용 '중재'

'여론조사' 충돌··쉽지않은 박관용 '중재'

오상헌 기자
2007.08.05 17:33

박관용 '지지도+선호도' 중재안 제시..李·朴 '수용 불가'

한나라당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빅2'가 마주 달리고 있다. '선호도'의 이명박 후보나 '지지도'의 박근혜 후보나 물러설 기미가 전혀 없다.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십니까?'(이 후보)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십니까?'(박 후보)간 차이는 수백-수천표. '양보=패배'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갈등의 수위도 이전의 '경선룰' 갈등보다 한층 더 높다. 유불리의 민감성에다 지금까지 쌓여온 감정까지 고스란히 덧씌워진 덕이다.

결국 한나라당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이 중재에 나섰다. 시한은 6일.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19일(경선일)보다 이날이 더 중요한 날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재'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경선'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위원장은 분주히 움직였다. 박 위원장은 시한을 하루 앞둔 5일 지지도와 선호도를 절충한 별도의 '중재안(대통령 후보로 누구를 뽑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느냐)'을 이미 각 후보측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뽑는'은 박 후보측의 지지도를, '좋겠다'는 이 후보측의 선호도를 각각 반영한 것. 박 위원장은 4명의 후보 중 이 후보를 제외한 3명이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이 후보측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다. 이 후보측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과 논평을 통해 '중재안' 수용 불가 입장을 확인했다.

이 후보 캠프의 좌장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여러 고충이 많겠지만 박관용 선관위원장이 다시 중재안을 내면 당이 혼란에 빠진다"며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박 후보측도 박 선관위원장의 주장과 달리 기존의 '지지도'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박 후보 캠프의 최경환 의원(종합상황실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지도 고수 입장에서 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김재원 대변인도 "중재안을 받는다고 얘기한 적 없다. 중재안을 받아들일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안팎에서는 '빅2'가 이번에도 나름의 타협점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당 선관위 소속 한 의원도 "결국 중재안을 양측이 수용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빅2'가 평행선을 달리는 것도 좀더 실리를 얻기 위한 제스쳐란 해석이다.

반면 반환점을 돈 한나라당 경선 레이스의 좌초 가능성도 솔솔찮게 흘러나온다. "'룰'에 대한 동의도 없는 마당에 '레이스'를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한나라당 당직자)는 것. 양측 모두 물러서기에는 목표(승리)가 너무 가까이 있다는 게 치명적 유혹이란 얘기다.

한편, 선관위 최구식 대변인은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후보들이 중재안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면 내일 선관위가 여론조사 문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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