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 갑작스런 사퇴 배경은

정운찬 총리, 갑작스런 사퇴 배경은

변휘 기자
2010.07.29 13:27

정운찬 국무총리가 29일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다. 정 총리는 이 날 오전 권태신 총리실장 등 총리실 간부들을 소집해 이같은 뜻을 전했다.

김창영 총리실 공보실장은 "대통령께 '프리핸드(Freehand)'를 드리겠다는 요지의 뜻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명박 대통령과 협의가 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김 실장은 또 "사퇴의 뜻이 분명히 담길 것"이라며 "정 총리가 직접 담화문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러 번 이 대통령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던 것처럼 다시 한 번 강력한 의사를 밝히고 인사권자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것. 이에 따라 사퇴를 만류해 왔던 이 대통령도 이번만큼은 정 총리의 의사를 존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7.2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완승을 거둔 상황에서 정 총리의 사퇴 표명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6.2 지방선거 패배와 불법 민간인 사찰 사건 등 잇단 악재를 겪던 여권이 재보선을 통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며 세종시 수정안 폐기 이후 교체 여론에 시달리던 정 총리도 한숨을 돌리며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정 총리를 계속 신임해 왔고 마땅한 신임 총리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친서민 정책'에서 이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유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 총리는 오히려 재보선 승리가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총리 사퇴에 따른 이 대통령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시점으로 판단해 다시 한 번 사의를 공식화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의 표명은 정 총리의 개인적 고뇌가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전날 밤까지 사의 표명 시기를 놓고 주위를 물리친 채 깊은 고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이 날 오전까지 총리실장을 비롯한 간부들조차 정 총리의 결심을 전해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총리실 관계자는 "정 총리가 7·2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한 만큼 지금이 가장 명예롭게 물러날 수 있는 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사의를 공식 표명한 이후에도 후임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집무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총리는 이 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심의 흐름에 두려움을 느낀다"며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민생을 보살피고 서민을 챙기는데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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