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섭정시대 열리나

北 장성택 섭정시대 열리나

양영권 기자
2010.09.28 14:37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함에 따라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알려진 장성택(64)의 역할이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아직 20대로 비교적 나이가 어린 김정은의 배후에서 김 위원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당과 내각의 권력을 장악한 장성택이 당분간 섭정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성택은 지난 27일 김정은과 함께 대장 칭호를 받은 김 위원장의 동생 김경희의 남편이다. 장성택은 부인 김경희와 함께 올해 상반기 김정일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가장 많이 수행한 인물에 오를 정도로 김 위원장의 측근 중의 측근에 해당한다.

특히 장성택은 지난해 1월 김 위원장에게 김정은을 후계자로 건의해 낙점을 받아내는 등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장성택은 2004년 '권력욕에 의한 분파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업무정지 처벌을 받아 사실상 실각했지만 2006년 노동당 제1부부장 등으로 복귀했다. 이후 김정은 후계체제 정립 과정에서 당과 군부, 내각의 권력을 장악하며 급속히 부상했다.

작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 회의 때 국방위원에 임명됐으며 지난 6월 7일 최고인민회의 3차 회의에서 장성택은 국방위 부위원장에 발탁돼 명실공이 김 위원장에 이어 제2위의 자리에 올랐다. 현재 국방위원회와 내각의 재정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대중국 관계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 카리스마가 없는 김정은의 배후에서 장성택이 섭정을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장성택과 함께 그의 측근들의 부상도 주목된다. 장성택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가 김정은, 김경희와 함께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았다. 반면 장성택과 함께 김정은의 제1 후견인 자리를 다퉜던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등의 실각 등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성택의 섭정이 이뤄지더라도 당분간 대남관계를 비롯해 대외 관계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김정은 후계구도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최근 남한의 수해 지원 제의를 받아들이고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북한의 후계구도가 아직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대외 관계에서 급격한 변화를 주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려 노력할 것"이라며 "강성대국을 목표로 한 2012년 이후 후계체제가 공고화할 경우 자신감을 갖고 정책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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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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