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與與…개헌론 의혹만 눈덩이

與野-與與…개헌론 의혹만 눈덩이

김선주,변휘,박성민 기자
2010.10.14 16:34

김무성·박지원 "4대강사업 완공 총선 이후로 연기? 사실무근"

잊을 만하면 다시 나오는 개헌론이 여의도 정가를 들썩이고 있다. '개헌특위-4대강검증특위' 맞교환설을 축으로 하는 '4+4 빅딜설'에 "민주당이 4대강사업 완공 시점을 2012년 총선 이후로 연기하는 조건으로 개헌특위에 응하기로 했다"는 의혹이 겹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펄쩍 뛰는 김무성·박지원= 여야 원내사령탑은 14일 예정에 없이 서울 삼청동 감사원 기자실을 방문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4대강사업 완공 시점 연기와 개헌특위를 둘러싼 빅딜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야 간 협상 창구인 우리 둘 사이에 전혀 오가지 않은 대화"라고 일축했고, 박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내부에서 나온 얘기인데 내가 왜 돌멩이를 맞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그런 주장은 대단히 악의적이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꼬리를 물고 확산되는 이유는 개헌론 자체에 내재된 폭발력 때문이다.

개헌론은 대권에 근접한 세력과 그렇지 않은 세력의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사안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야권 잠룡 중 지지율 1위를 차지하면서 대권 권력 지형이 변한 만큼 민주당이 이전처럼 원론적인 찬성론만 들고 나올 수는 없으리라는 예상이 나왔던 이유다.

친이-친박 갈등 재점화= 개헌론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하기는 여권이 더 하다. 차기 대권에 가장 근접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입장에서는 대통령의 권한이 약화되는 '분권형 대통령제'도 포함될 개헌 논의가 달갑지 않다.

한 때 친이(친이명박)계 일각에서 '의원내각제' 카드를 꺼내자 친박(친박근혜)계가 민감하게 반응했던 이유다.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이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헌론에 제동을 건 이유이기도 하다.

서 최고위원은 "국민적 합의 없이 정파 간 흥정과 거래로 추진하면 안 된다"며 "자의적 판단에 의한 (개헌) 제안은 권한 남용"이라며 원내대표단을 정면 비판했다.

발끈한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논의 자체를 흥정이나 거래로 보는 시각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6·2지방선거 직후 개헌특위 구성을 제안했던 장본인.

청와대는 한동안 뜸하던 계파갈등이 재연되자 재빨리 선을 그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은 8.15경축사에서 정치선진화 문제를 언급한 적은 있지만 개헌의 방향성에 대해 어떤 발언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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