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여야 의원 사이에 벌어진 '주먹' 폭행을 놓고 여야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여야는 서로 폭행의 책임이 상대방에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오후 2시께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던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입술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에 민주당은 "김성회 한나라당 의원의 폭행 때문"이라며 책임을 지라고 몰아붙였다.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성회 의원은 강기정 민주당 의원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며 "한나라당의 도를 넘는 본회의장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폭행 피해자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이 적반하장이라며 강 의원에게 역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성회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 진입 과정에서 강기정 의원과 보좌진에게 양손이 잡힌 상태에서 먼저 5∼6차례 얼굴 눈, 코 부분을 가격당했다"며 "그래서 김 의원도 많이 다쳐 멍도 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김 의원이 이후 정당방위 차원에서 (강 의원을) 한대를 때린 것 같다"며 "강 의원은 즉각 공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배 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민주당은 "새빨간 거짓말"라며 다시 반박했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김성회 의원이 여성 보좌관의 머리채를 잡아채는 등 폭행을 하자 더이상 폭행을 하지 못하게 뜯어말리는 과정에서 (보좌진들이) 김 의원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이 멀리 떨어져 있는 강 의원에게 다가가 주먹을 날리는 과정이 한 인터넷 언론사의 동영상에 그대로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키 178센티미터에 몸무게가 95킬로그램인 김 의원을 키 165센티미터로 왜소한 강 의원이 먼저 폭행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배 대변인은 그 자리에 있지도 않으면서 거짓 브리핑을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