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현대그룹, 계약서 제출 거부하면 국정조사해야"

정치권 "현대그룹, 계약서 제출 거부하면 국정조사해야"

도병욱 기자
2010.12.14 16:18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관련 대출계약서 제출을 거부한 데 대해 정치권은 "왜 의혹을 해소하려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국정조사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범래 한나라당 의원은 14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계속 대출 확인서만 내려고 하고 계약서를 제출 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는 의혹을 해소하는 게 아니라 증폭시키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런 식으로 계속 간다면 국민들의 의혹은 더 쌓이게 되고, 이 상태에서 현대건설 인수 문제가 마무리된다면 국민들은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무위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조사가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정무위가 열리면 어떤 방식으로든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외국에서 대출이 일어난 만큼 보다 구체적인 소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무위 소속 김용태 한나라당 의원은 "현대그룹이 낸 서류가 부실하면 당연히 계약을 파기해야 한다"며 "정무위 회의가 열리면 국정조사를 열자고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차입금으로 인수대금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고, 나타시스 은행의 대출금을 국내로 반입할 경우 외환관리법 위반이라는 의혹도 있다"며 "거기다 이 과정에서 이면계약이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그룹이 계속해서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 인수 관련 양해각서(MOU)를 파기하고 다른 곳과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영호 자유선진당 정책위의장도 "현대그룹은 자금 문제를 명확하게 소명하지 않고 터무니없는 가격을 써낸 데 대해 분명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정무위에서 지난달 이 문제에 대한 해명을 들었지만 납득이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 정책위의장은 "채권단이 소명에 대해 납득하지 못한다고 판단하면 현대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제외시키고 2차 협상을 해야한다"며 "이 문제는 국정감사 때 문제시될 것이고, 다른 방식으로도 국회 내에서 문제제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무위는 지난달 24일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을 불러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결정에 대한 의혹을 점검한 바 있다. 정무위 소속 한 의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다수 의원들이 유 사장의 설명에 납득을 못했다"며 "현대그룹에 대한 국정조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이날 인수자금 조달내역 중 나타시스 은행 예치금 관련 2차 대출확인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대출계약서 제출은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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