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강원지사와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 대법원 판결로 각각 지사직과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확정된 경기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에 강원지사, 전남 순천시 국회의원 선거가 추가되면서 4월27일 치러질 예정인 올해 상반기 재·보궐선거는 '전국선거'로 치러진다.
특히 이번 선거는 거물급 인사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야권 연대가 변수로 떠오르면서 판세 예측이 갈수록 어려워지게 됐다.
여야는 27일 대법원 판결 직후 강원지사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조만간 강원도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원협의회를 개최하고 후보 공천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엄기영 전 MBC 사장이 일찌감치 활동 폭을 늘리면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법원 판결로 침통한 분위기에 빠져든 가운데 이 전 지사를 대체할 인물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28일 전남 지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강원지사 선거 계획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엄기영 전 사장은 입법 경험이나 행정 경험이 전무해 도지사감은 아니라고 본다"며 여권 유력 후보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리 쪽에서는 전문가를 내세워 도민들에게 호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갑원 전 의원의 지역구인 순천시는 유권자의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허상만·허신행 전 농림부 장관, 정순균 전 국정홍보처 처장 등의 출마 가능성이 오르내리고 있다.
최철국 민주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김해을은 현재까지 한나라당 6명, 민주당 2명,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친박연합 각 1명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가운데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10월 중국으로 출국할 때만 해도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당의 거듭되는 출마 요구에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지사의 측근인 안상근 전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김 전 지사 스스로 경남도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 중이고 지난해 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일들에 대해 도민의 양해가 전제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이어 "거기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재·보선 출마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출마 여부가 변수다. 문 전 실장은 정치 입문을 고사하고 있지만 야권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잇따라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국민참여당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출마하는 당대표 경선을 오는 3월12일 김해 지역에서 개최하는 등 민주당에 공천 포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분당을은 현재까지 한나라당 5명, 민주당 1명, 국민참여당 1명의 예비후보가 선관위에 등록했다. 한나라당 예비후보인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의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당 안팎에서는 전국구인 조윤선 의원을 공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김병욱 지역구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외부인사 영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