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 동계올림픽이 정치 논리에 휘말렸다. 민주당의 '남북 공동개최' 제안 얘기다. 세계인의 축제가 돼야 할 올림픽이 자칫 국론분열의 원인이 될 위기에 처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일 강원 평창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강원도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남북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심각하고 진지하게 검토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최문순 강원지사도 1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법적인 문제가 얽혀있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어떻게 해서든 (북한과)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분단도인 강원도에서 남북 공동으로 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실현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여기에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화답하고 나서는 등 공동개최 방안은 점차 구체화될 조짐이다.
하지만 여론은 시큰둥하다. "10년을 준비해 이룬 성과인데 민주당이 북한에게 갖다 바치려 한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개최지 선정 때 모든 경기장간 이동 거리가 30분 이내라는 장점을 내세워 상당한 공감을 얻은 것으로 아는데 공동개최는 IOC를 기만한 행동"이라는 댓글을 다는 등 비판이 쇄도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도 "IOC 헌장상 분산 개최가 가능하지 않다. IOC는 분명히 대한민국 평창에 개최권을 준 것"이라며 공동개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결국 국민 여론을 제대로 가늠해보지도 않고 민주당이 공동개최를 제안한 셈이다.
흔히 스포츠는 전 국민을, 아니 전 세계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고 한다. 우리는 평창에서 세계인이 참여해 즐기는 스포츠 축제가 펼쳐지기를 원한다. 물론 그 축제에 북한 선수들도 함께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남북 동반개최 문제로 정치적인 공방이 계속되고 국론이 나뉜다면 축제는 요원할 것이다.
특히나 이번 평창올림픽 유치는 강원도민의, 전 국민의 염원이 모여 성사됐다. 강원도민과 국민은 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강원도 경제가 나아지고 국가의 위상이 높아지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정치권이 자신들의 정치적인 신념을 평창 동계올림픽에 갖다 붙이려 하기에 앞서 이런 염원을 실현할 방법을 찾는 데 머리를 맞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