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쓴소리 원희룡 "경제정책 실패 고백해야할지도"

연일 쓴소리 원희룡 "경제정책 실패 고백해야할지도"

도병욱 기자
2011.09.15 10:05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연일 당과 정부에 쓴 소리를 하고 있다. '안철수 돌풍'을 계기로 당의 자성을 공개 촉구한데 이어 15일에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지적했다.

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출 대기업을 제외한 거의 모든 경제주체가 공정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고,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재 정권의 가장 큰 위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초점이 되는 것은 물가인데, 물가를 잡으려는 대책이 수차례 나왔지만 현장에서는 효과가 없다는 게 번번이 드러났다"며 "다가오는 모든 선거가 경제주체들이 집권당에 불만을 표출하는 선거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7·4·7 성장정책과 인위적 고환율 정책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유가와 원자재 상승 상황에서 자원배분을 왜곡한 경제정책을 (정부) 스스로 고백해 새로운 경제노선을 제시해야 할 상황이 올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기가 늦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전세 가격 급등 문제를 지적했다. 원 최고위원은 "결혼 날짜를 받아놓은 예비부부가 전세금을 마련하지 못해 외곽으로 밀려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낭패감이 대다수 서민에게 확산되면 국가 차원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주택 문제를 경기정책의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쌓였다"며 "집권여당이 정책기조를 가다듬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최고위원이 당과 정부에 쓴 소리를 하기 시작한 것은 이른바 '안풍'이 분 직후부터였다. 한나라당 원조 소장파였던 원 최고위원은 안상수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맡은 후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친이(친 이명박)계라는 딱지가 그에게 붙기도 했다.

원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며칠간 한나라당의 인식을 보면 낡은 정치와 소인배 정치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은 (안 원장에) 감동을 받고 있는데 옆에서 야유하는 모습을 보며 더 큰 위기를 본다"고 지적했다.

"자해정치를 하면 안 된다"는 홍준표 대표의 비판에 "지적하면 자해정치라고 하는 데, 이 틀을 깨지 못하는 한 스스로 낡은 정치의 틀에 가두는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원 최고위원측은 "한나라당이 처한 위기가 심각한데 당과 정부는 여전히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경종이 필요해 발언의 수위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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